'GK 변신' 최정원의 자기반성, "골키퍼 마음 알았으니 더 열심히 뛸게요"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2.08.08 22:13 / 조회 :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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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광양] 곽힘찬 기자= 위기 속에서 골키퍼로 변신해 전남드래곤즈를 구해낸 수비수 최정원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을 했다.

전남은 8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1라운드 경기에서 부천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남은 임찬울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앞서 나갔지만 경기 막판에 닐손주니어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2위를 달리고 있는 부천을 상대로 값진 승점 1점을 얻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날 수훈 선수는 ‘수비수이지만 골키퍼로 활약한’ 최정원이었다.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상황 속에서 김다솔이 부상을 당해 실려나가자 최정원이 대신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리고 경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선방쇼를 보여주며 전남의 무승부를 이끌었다.

최정원은 “오늘 승점 3점이 목표였는데 이기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더 준비하고 노력해서 승점 3점짜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다솔이 뛸 수 없게 된 순간 최정원에게 골키퍼 장갑을 끼라는 사인이 떨어졌다. 필드 플레이어에겐 상당히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최정원은 “형들보다는 내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해서 내가 하겠다고 나섰다. 그래도 몇 차례 잘 막아서 다행이다. (김)현욱이가 프리킥 연습을 할 때 내가 막아주곤 했는데 그게 도움이 됐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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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정원의 선방쇼 중에선 부천 선수의 슈팅을 발을 뻗어 막는 게 압권이었다. 일반적으로 골키퍼는 손을 뻗어 막지만 최정원은 본능적으로 발을 먼저 뻗었다. 최정원은 “필드 플레이어라서 그런지 손으로 막을 생각을 못 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발을 먼저 뻗어 막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나오면 안 될 상황이지만 그래도 최정원에겐 축구 인생에서 중요한 경험을 했다. 골키퍼로 뛰면서 골키퍼의 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최정원은 “큰 틀에서 말하자면 센터백을 설 때와 골키퍼 설 때랑 비슷했다. 하지만 골키퍼로 서니까 앞에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골키퍼의 마음을 잘 알았다. 더 열심히 뛰겠다”라며 갑자기(?) 자기반성을 했다.

만약 다음에도 오늘과 같은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최정원은 망설임 없이 “이런 요청이 또 들어오면 다시 골키퍼로 서겠다”라며 팀을 위해 막중한 책임을 맡겠다고 강조했다.

이장관 감독이 부임한 지 10경기 째지만 아직 승리가 없는 전남이다. 최정원도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다. 최정원은 “선수들이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승점 3점짜리 경기를 해야 한다”라며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사진=곽힘찬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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