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이재욱·정소민, 위기를 기회로 [안윤지의 돋보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8.08 10:18 / 조회 :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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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처음부터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었다. 위태로웠던 '환혼'은 이를 기회삼아 반등했다.

tvN 토일드라마 '환혼'(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박준화)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을 그린다. 1회 시청률 5.2%를 시작으로 14회 7.6%까지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환혼'은 파트2를 제작 중이다.

'환혼'은 방영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반했다. 드라마 '주군의 태영', '화유기', '호텔 델루나'를 집필한 홍자매의 차기작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아이돌 출신 배우의 대거 캐스팅, 여자 주연 배우의 갑작스러운 하차 등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이후엔 중국 작품과 유사하다는 주장, 파트2 캐스팅 관련 잡음이 일면서 각종 구설에 올랐다.

이렇듯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 '환혼'은 예상 외로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방송콘텐트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7월 1주~3주차까지 드라마 TV 검색반응 2위, 3위를 기록했다. 또한 주연 배우인 이재욱과 정소민도 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TOP10 안에 속했다.

그간 우리나라엔 수많은 동양 판타지 드라마가 존재했다. 동양 판타지물은 언뜻 보면 사극과 비슷해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장르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두고 만들어진 사극은 비교적 새롭게 창조된 동양 판타지물에 비해 무겁고 탄탄한 듯 보였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동양 판타지는 작가의 손에서 세계관이 탄생하기 때문에 때론 이해하기 어렵고 가벼워보이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또한 과거 우리나라 CG는 크게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거부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환혼'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빠른 전개와 배우의 연기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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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환혼' 방송 캡처
'환혼' 속 대사는 상당히 직관적이다. "지나는 자리마다 모가지가 떨어져 내린다고 하여 낙수. 아름답지 않으냐?", "나의 미친 스승아", "나는 그냥 순진하고 청순하게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 등 소설에서 나올 법한 말투가 등장한다. 일상적으로 잘 쓰지 않는, 문어체 형식의 말투는 낯선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이를 소화하는 이재욱과 정소민이 한 번 걸러내 시청자들이 듣기 편하도록 만든다.

이재욱이 연기하는 장욱은 그의 전작인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백경 역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차가운 성향이지만 속은 여리고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애쓴다. 물론 장욱과 백경은 다른 길을 걷지만, 비슷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이재욱의 연기가 성장했음이 느껴진다. 특히 장욱은 출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만큼, 섬세한 연기력이 필요하다. 이를 잡아낸 이재욱은 현대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이는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동양 판타지 세계관을 더욱 구체적으로 만들어낸다.

정소민도 이와 마찬가지다. 그는 이미 다수 작품을 통해서 연기력을 인증받았다. 특히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 억개의 별',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많은 이의 인생 작품이 될 정도였다. 귀여운 이미지와 다르게 회의적인 느낌을 잘 살려 화제가 됐다. 이런 그가 '환혼'에선 1인 2역이라고 할 만큼 사투리를 쓰는 무덕이 역부터 날카로운 낙수 역까지 모두 소화해냈다. 그의 반전된 모습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또한 빠른 전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높은 경지에 오른 낙수가 한 번 죽고 무덕이로 살아간다. 장욱은 모종의 이유로 힘을 쓰지 못하다가 '귀문'이 열린 후 빠르게 성장한다. 이런 내용 전개는 최근 어린 세대들에게 유행 중인 웹툰 및 웹소설의 전개와도 유사하다. 장욱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태어났고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며 과몰입을 유발하기도 한다.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며 극복한 '환혼'이 앞으로는 어떤 전개를 보일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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