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코치의 극찬 "이종범·김재현·테임즈가 이랬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09 12:13 / 조회 :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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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성주./사진=OSEN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다. 정말 타격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32)은 지난 7일 잠실 키움전을 마치고 후배 문성주(25·LG)에 대해 이렇게 예상했다.

문성주는 9일 현재 타율 0.348(286타석 233타수 81안타)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303타석) 조건을 채우지 못해 '장외 타격왕'으로 불리고 있지만, 레이스에 합류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현재 타율 1위 이정후(키움)의 0.345보다 3리 높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호준(46) LG 1군 타격코치는 문성주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남들보다 뒤에 둔 타격 포인트를 꼽았다. 이 포인트를 안쪽으로 둘수록 공을 좀 더 오래 볼 수 있고 떨어지는 공에도 속지 않게 된다. 여기에 빠른 몸 회전과 배트 스피드가 뒷받침된다면 많은 정타(시속 152.8㎞ 이상의 타구)를 때려낼 수 있다.

이호준 코치는 "(문)성주의 타격폼은 빠른 몸 회전과 배트 스피드가 있어야 가능하다. 과거 배트 스피드가 빠르기로 대한민국 1, 2위를 다투던 이종범(52) LG 2군 감독과 김재현(47) SPOTV 해설위원이 성주처럼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정확한 타격으로 삼진 확률이 낮아지는 대신 홈런 가능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크게 문제라 보진 않았다. 이 코치는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쳤을 때 홈런 수가 생각처럼 나와주면 상관없다. 그러나 20개 이상 못 치면 수비가 뛰어나지 않는 이상 중용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예로 든 것이 같은 팀의 이재원(23)이었다. 이 코치는 "(이)재원이는 삼진이 많지만, 풀시즌을 뛰게 되면 30개는 그냥 넘길 수 있는 타자다. 40개도 가능하다. 삼진도 무조건 100개를 넘겠지만, 홈런 30~40개를 기대할 수 있으니 매력적인 선수다. 반면 (문)성주는 (스스로) 그런 선수가 아니라 생각해 지금의 타격폼을 택했고 결과는 대성공이다. 본인이 생각한 대로 야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의 전제 조건인 빠른 배트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혹독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그러나 LG의 어느 누구도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 코치들이 출근해 가장 먼저 보는 훈련장 풍경이 문성주가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이고, 모두가 퇴근할 때 마지막까지 보이는 사람도 문성주다. 이러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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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성주./사진=OSEN
오지환은 눈에 띄는 후배를 묻는 말에 "내가 봤을 때 제일 인정할 수 있는 선수는 (문)성주다. 시즌 전과 시즌 중이 달라진 것이 없다. 가장 열심히 하고, 그러다 보니 결과로 나온다"고 칭찬했다. LG의 잔소리꾼을 자처한 김현수(34)조차 "(문)성주 말고는 아직 다 게으르다"고 딱 잘라 말한 유일한 재능이었다.

김현수의 말을 전해들은 이 코치는 "연습으로는 (김)현수를 만족시킬 선수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문)성주는 인정한다? 그럼 말 다한 것이다"라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이 코치조차 두 손 두 발을 다 든 일화를 들려줬다. 최고 섭씨 37도 가까이까지 올라간 땡볕 더위에 문성주는 자신만의 특타(특별 타격 훈련) 훈련을 자청했다.

이 코치는 "(문)성주의 루틴 중에 타격 케이지에서 치는 것과 별개로 빠른 티(토스된 공을 연속해서 빠르게 치는 타격 훈련)가 있다. 며칠 전 (시기상) 체력적으로 좀 떨어질까 봐 그만두게 했는데 잘 안됐다. 그럴 때마다 (문)성주는 매번 '저는 지금 해야 됩니다'라고 말한다. 선수가 그렇게 얘기하는데 방법이 없다"라고 나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 "며칠 전에도 연습을 못 하게 했다. 분명 배팅도 수비도 하지 말고 스트레칭만 하라고 했는데 슬그머니 (네트 뒤로) 숨어서 왔다. 그래서 내가 '안 들어가!' 했더니 성주는 '저 딱 한 번만 치면 안 될까요' 한다. 그러니 어쩌겠나. 그냥 한 번이 아니라 정 불안하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들어가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 더운 날 루틴대로 빠른 티를 다 치고 들어갔다"고 혀를 내둘렀다.

현재 콘택트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런 성실함을 바탕으로 경험이 쌓이고 힘이 붙다 보면 많은 홈런도 기대할 수 있다. 문성주의 정교함에 장타까지 갖춘 선수로 이 코치는 과거 NC에서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36)를 꼽았다. 이 코치는 "(타격 포인트를 뒤로 놓는 선수 중) 최근에는 테임즈가 가장 대표적이었다. 테임즈의 경우 공이 홈플레이트 거의 다 왔을 때쯤에야 쳤다. 여기에 특히 테임즈처럼 몸을 조금 뒤로 누워 치게 되면 (실질적으로) 타격 포인트가 앞에 형성되는 효과가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성주도 마찬가지다. 움직임 없이 공이 (타격 포인트에) 거의 다가오면 빠른 회전과 배트 스피드로 때려낸다. 올해 갑작스럽게 만든 폼이 아니다. 계속 준비해왔고 지금은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 또 영리한 선수라 (담장까지 거리가) 짧은 구장에서는 홈런도 친다. 선구안이 되니 그럴 수 있는 것이다. 배트 스피드만 안 떨어지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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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LG 1군 타격코치./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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