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홈런' 이승엽 향하는 최정, 이미 넘어선 기록도 있다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8.10 14:13 / 조회 : 4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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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사진=SSG 랜더스
'리빙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SSG 랜더스 최정(35)의 이야기다.

최정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선발 3번 타자 3루수로 나서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35세 5개월 9일의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종전 김민재(49) SSG 수석코치를 뛰어넘었다. 김 코치는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2008년 9월 7일 대전 삼성전에서 35세 8개월 4일 나이로 2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최정은 이를 3개월 가량 단축했다.

KBO리그 40년 역사에서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선수는 많지 않다. 최정이 16번째다. 전준호(전 히어로즈), 김민재, 김동수(전 히어로즈), 양준혁(전 삼성), 박경완(전 SK), 이숭용(전 히어로즈), 장성호(전 롯데), 정성훈(전 LG), 이진영(전 KT), 이호준(전 NC), 박한이(전 삼성), 박용택(전 LG), 이범호(전 KIA), 김태균(전 한화), 강민호(삼성)의 뒤를 잇는다.

현역 선수로는 2064경기의 포수 강민호와 최정밖에 없다. 원클럽맨으로는 최정이 처음이다. 한 팀에서 2000경기 출장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이숭용, 박한이, 박용택, 김태균 등 4명뿐이다.

최초 기록은 또 있다. 400홈런을 친 타자 중에 2000경기 돌파는 최정이 유일하다. 최정(418홈런)에 앞서 400홈런 고지를 밟은 이승엽(46·467홈런)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이승엽은 일본에 진출한 8년의 공백이 있기 때문에 KBO리그 경기 수가 적다. 1906경기에서 은퇴했다. 이승엽의 역대 최다 홈런에 49개 차로 접근한 최정으로선 최종 목적지를 향한 고개를 하나하나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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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삼성전에서 최연소 2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최정의 기록이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사진=SSG 랜더스
또 하나의 대기록에도 도전한다. 9일까지 개인 통산 1965안타를 친 최정은 시즌 내 2000안타 달성이 유력하다. 그럴 경우 역대 9번째 2000경기-2000안타 클럽에 든다. 최소 3년 안에는 역대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박용택·2236경기)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박용택의 2000경기 출장 달성 시점은 39세 1개월 13일이다. 최정은 이보다 약 4년 빠른 흐름이다.

때문에 영구결번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봐야 한다. 2000경기 출장 원클럽맨 중 박용택과 김태균은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됐으니 최정 역시 자격은 거뜬하다고 볼 수 있다. 성적, 상징성 등 모든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사령탑 역시 영구결번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정의 최연소 2000경기 출장을 축하하며 "쉽게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야구를 잘해야 하고 꾸준함을 갖춘 선수만 누릴 수 있는 업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등번호 14번은 아무도 못 달겠네요"라는 극찬으로 최정의 영구결번을 예상했다.

정작 최정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워낙 기록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 때문이다. 최정은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꾸준함을 보였기에 이룬 기록인 것 같다"며 "더 열심히 해야죠"라는 말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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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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