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홈런왕 주저앉힌 역대급 소름 캐치, 박병호 앞에서 고의4구→이유 있었다 [★승부처]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8.07 21:39 / 조회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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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가 7일 수원 한화전에서 연장 10회말 동점 희생타를 날린 뒤 한화 중견수 터크먼에게 타구가 잡히자 주저앉은 채로 아쉬워하고 있다.
한화가 갈 길 바쁜 KT의 발목을 잡았다. 박병호 앞에서 자동 고의 4구를 펼친 한화 벤치의 승부수. 결정적인 순간 한화의 외국인 타자 터크먼의 슈퍼 캐치가 빛났다.


한화 이글스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한화는 2연패에서 탈출, 31승2무67패를 기록했다. 반면 KT는 52승2무43패를 마크했다. KT는 3위 키움과 승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키움과 KT의 승차는 5경기 유지.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한화는 선두타자 장운호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폭투를 틈타 2루까지 간 뒤 최재훈의 2루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1사 3루 기회. 다음 타자는 박정현. 하지만 박정현은 볼카운트 1-2에서 김재윤의 속구(145km)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속 9번 이원석 타석. 이때 한화 벤치가 승부수를 띄웠다. 경험이 풍부한 대타 노수광을 투입한 것. 노수광은 배트를 짧게 쥔 채 타석에 들어섰다.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노수광은 침착했다. 이어 제 3구째. 김재윤의 빠른 볼을 노수광이 받아쳤다. 배트가 밀리면서 부러졌고, 타구는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중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어진 10회말. 한화는 최근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는 강재민을 올렸다. 그러나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뒤 조용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된 가운데, KT는 대타 김준태를 투입했다. 여기서 한화 벤치는 자동 고의4구로 베이스를 꽉 채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다음 타자가 박병호였지만 한화 벤치의 선택은 과감했다. 발이 느린 박병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면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며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더불어 강재민은 박병호 상대로 통산 상대 전적에서 9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약했다.

박병호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공략했다. 타구는 중견수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이때 전진 수비를 펼친 터크먼이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공이 떨어지는 시점과 동시에 몸을 날린 터크먼. 환상적인 슈퍼 캐치였다. 이 사이 3루주자 심우준은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 빠질 거라 생각했던 박병호는 터크먼의 수비를 확인한 뒤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비록 동점은 됐지만 터크먼의 호수비는 승리의 발판이 됐다. 연장 11회초 선두타자 정은원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날 4차례 삼진만 당했던 정은원의 첫 출루였다. 이어 노시환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 때 정은원이 결승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결국 신정락을 마운드에 올리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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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터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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