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외인 밀어낸 '3할 타자'가 8번이라니... LG 타선 자체가 반칙이다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06 23:01 / 조회 :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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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이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4회말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사진=OSEN
새 외국인 선수 로벨 가르시아(29)의 영입이 확정된 이후 가장 잘 치는 LG 트윈스 타자는 누구일까. '국가대표 외야수' 김현수, 박해민? '타점 머신' 채은성? 모두 아니다. 정답은 해당 기간 타율 0.348, OPS 0.947을 기록한 '프로 2년 차' 문보경(22)이다.

문보경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홈런 두 개 포함 장·단 13안타를 몰아친 LG는 키움에 12-3 대승을 거뒀다. 58승 1무 38패가 된 LG는 하루 만에 키움(59승 2무 39패)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이날 LG 하위타선은 타 팀이 보기에 반칙으로 느낄 만했다. 최근 5경기 4홈런을 치고 있는 이재원이 6번, 메이저리그 출신의 가르시아가 7번, KBO리그 통산 100번째 100홈런 타자인 유강남이 9번이었다.

그중에서도 문보경이 MVP 활약을 했다. 1회처럼 볼을 골라내는 것은 기본이고 4회 선두 타자로 나서서는 잠실 외야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장타력을 뽐냈다. 5회에는 또다시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쳤다. 유강남의 희생 번트로 2루로 진루한 뒤에는 3루 도루를 시도해 빠른 발을 과시했다. 덕분에 홍창기의 중전 안타 때 손쉽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한 템포 쉬고 들어선 8회에는 우전 안타를 쳐 LG 타선에서 유일하게 3안타 경기를 했다. 이로써 타율도 0.298에서 0.305로 올라 3할 타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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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과 로벨 가르시아. /사진=OSEN


경기 후 만난 문보경은 "타격감이 좋아졌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히 자신감도 생기고 타석에서 자신 있게 돌리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송중초(동대문구리틀)-덕수중-신일고를 졸업한 문보경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5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주 포지션은 3루수. 프로 2년 차 시즌인 올해, 5월까지 타율 0.242, OPS 0.625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때문에 6월 5일 가르시아의 영입이 확정됐을 당시 문보경은 백업으로 밀리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운이 따랐다. KBO 데뷔를 준비하던 가르시아는 훈련 도중 옆구리 부상을 입었고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문보경은 그사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6월 한 달간 타율 0.446, OPS 1.123을 기록했고 7월 들어 기세가 한풀 꺾였음에도 OPS 0.792로 여전히 준수했다. 자연스레 가르시아는 3루가 아닌 2루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이에 대해 문보경은 "내가 가르시아를 2루로 밀어낸 건 아닌 것 같다. 가르시아가 온다고 해서 딱히 의식한 것도 없고 '나는 내 할 일만 해서 팀에 도움이 되자' 이런 생각만 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LG는 정성훈의 은퇴 후 마땅한 3루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히메네스, 가르시아, 조쉬 벨 등 여러 외국인 선수를 통해 보강을 노렸으나, 그마저도 한계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근성 있는 문보경의 등장은 LG로선 축복이다.

문보경은 더운 여름 날씨에 경기하기 어렵지 않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힘들다기보단 더워서 몸이 무겁긴 하다. 하지만 깡다구 있게 하고 있다. 이 악물고 버텨내려 한다"고 굳은 각오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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