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 안 아깝지' 모범 FA의 길 간다, 홈런도 장타력도 커리어하이 할 태세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8.06 03:45 / 조회 :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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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성우가 5일 수원 KT전 6회말 1사 1,2루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환영받고 있다.
KT 위즈의 '안방마님' 장성우(32)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모범 FA'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장성우는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3타점으로 활약, 팀의 5-1 승리 주역이 됐다.

장성우는 이날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공격에서는 결정적 한 방을 때려냈다.

먼저 수비다. 이날 KT 선발 투수 고영표는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여러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1회 2사 1 ,2루, 3회에는 무사 1 ,2루와 2사 만루, 4회에도 1사 1,2루 등 많은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실점은 단 한 점도 없었는데, 배터리 호흡을 맞춘 장성우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3회 위기 때를 보자. 3루수 황재균의 실책에 고영표가 흔들렸고, 터크먼에게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가 됐다. 이때 한화 노수광이 번트 자세를 취하자 고영표는 번트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높은 코스의 공을 연달아 던졌다. 그렇게 2볼에 몰렸다.

이때 장성우가 마운드를 방문해 고영표를 안정시켜주고 내려갔다. 고영표는 정은원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1개를 올렸다. 안정감을 찾는 듯 했지만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하주석을 포수 땅볼로 돌려세우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장성우도 침착하게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4회 위기에서도 장성우가 빛났다. 고영표가 장진혁에게 안타, 최재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한화는 더블 스틸을 시도했는데, 장성우가 빠른 판단으로 3루 송구를 포기하고 2루로 뛰는 최재훈을 잡았다. 스타트가 느린 최재훈을 보고 그대로 쐈다. 장성우의 정확한 송구로 순식간에 2아웃이 됐고, 고영표는 또 한 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제는 공격이다. 결정적 한 방을 때려냈다. 첫 두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팀이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1 ,2루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3점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5-0까지 점수차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시즌 13호 아치다.

특히 이날 경기 4번타자 박병호가 사구 여파로 결장한 데다 최근 KT의 불펜진이 힘에 부친 상황이라 경기 후반 양상이 어떻게 될지 몰랐다. 하지만 장성우의 한 방 덕분에 쉽게 이길 수 있었다.

경기 후 장성우는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점수가 더 났으면 했는데, 운 좋게 홈런을 칠 수 있어 기분 좋다"고 웃어보였다.

장성우의 개인 최다 홈런은 2021시즌 14홈런이다. 이제 1개만 더 치면 타이가 된다. 49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기록 경신은 가능해 보인다. 공격형 포수의 기준이 되는 20홈런도 가시권이다. 장타율(0.450) 역시 2015년 기록한 종전 커리어하이(0.425)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장성우는 지난해 12월 KT와 4년 총액 4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에이전트도 따로 두지 않고 직접 이숭용 단장(현 KT 육성 총괄)을 만나 빠르게 협상을 진행했고, 도장을 찍었다. 모범 FA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FA 계약을 해서 그런가"고 웃으면서도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홈런을 생각하며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다. 홈런 개수보다는 어느 시점에서 쳤는지, 그 홈런으로 팀이 이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주위에서 20홈런을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이를 생각하진 않는다. 홈런을 많이 치라는 이야기는 포수를 안 해봐서 그러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내가 5번타자 역할을 맡는 이유는 번트도 잘 대고 작전 수행도 괜찮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장타력이 이유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홈런 보다는 그의 머릿 속에는 투수 리드, 마운드 안정 뿐이다. 장성우는 "고영표는 우리 팀 에이스기 때문에 영표가 등판할 때 점수를 많이 주면 포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영표가 위기에서 과하게 집중하더라. 번트를 대주지 않고 3루 진루를 막고자 했다. 마음 편하게 하자고 얘기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4일 창원 NC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김재윤에게도 한 마디를 건넸다. 장성우는 "어제(4일) NC전에서 패한 뒤 (김)재윤이가 라커에서 고개 숙이고 있더라. '우리가 블론 세이브를 한 두 번 한 것도 아니고, 괜찮다'고 말해줬다. 솔직히 우리 팀이 몇 년전만 해도 하위권에 머무를 때 충격적인 패배가 얼마나 많았나. 좋지 않을 때는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이다"고 안방마님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더욱 성장해야 할 어린 투수에게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장성우는 "(이)채호 같은 경우에는 중간에서 해줘야 할 선수다.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어떻게 1군에 있을 수 있나. 우리 팀 투수들을 봐라. 볼넷이 적지 않나. 무조건 초구는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 집중해서 던져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가 포수 장성우와 함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볼배합을 통해 몇 차례 위기를 극복해나간 부분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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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포수 장성우가 5일 수원 한화전 3회초 2사 만루서 한화 하주석의 포수 앞 땅볼을 포구한 뒤 홈베이스를 밟으며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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