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편집논란..이주영 감독vs쿠팡플레이 입장차 外[위클리무비]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2.08.06 10:00 / 조회 : 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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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나'


○...OTT서비스 쿠팡플레이 '안나'의 이주영 감독이 자신이 촬영한 '안나'가 8부작에서 6부작으로 난도질 당했다고 강력한 항의 입장을 밝히며 쿠팡플레이와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이 수개월간 수정 요청을 거부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주영 감독이 이를 재반박했고, '안나'의 스태프 6인도 이주영 감독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주영 감독은 지난 2일 법무법인을 통해 쿠팡플레이가 감독을 배제하고 작품을 8부작에서 6부작으로 편집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주영 감독은 "작품은 창작자로서 감독의 분신과도 같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공개되어 있는 '안나'는, 도저히 제 분신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누구의 분신도 아닌 안나'가 되어 있다.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저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하여, 제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하였다"라며 "그동안 쿠팡플레이의 일방적 편집으로 인해 발생한 작품 훼손을 시정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쿠팡플레이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시청자들은 창작자인 저의 의도와 완전히 달라진 '안나'를 제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고, 저는 창작자로서 더 이상의 고통을 견딜 수 없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주영 감독은 "한마디로, 도저히 제가 연출한 것과 같은 작품이라고 볼 수 없는 정도로 작품이 훼손됐다"라며 "쿠팡플레이가 '안나'의 일방적인 편집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감독인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후반 작업 업체 포함)에게도 사과하며, 단독으로 편집한 현재의 6부작 '안나'에서는 저 이주영의 이름을 삭제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제가 전달한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하며,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을 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라며 "쿠팡플레이가 이러한 공개적인 요구조차 묵살한다면, 쿠팡플레이가 한 행위가 한국영상산업과 창작문화에 미치는 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여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다. 아울러, 창작자인 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쿠팡플레이가 작품을 일방적으로 편집함으로써 본래의 작품이 어떻게 훼손되었는지, 주인공, 인물간 구도, 개연성, 서사구조 등이 다방면으로 훼손된 점들에 관하여 향후 소상하게 밝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하루 뒤인 3일 '이주영 감독의 보도자료에 대한 쿠팡플레이의 공식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안나'의 촬영이 시작된 후부터 일선 현장의 이주영 감독(이하 '감독')과 제작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감독의 편집 방향은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컨텐츠맵)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라며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난 7월 8일 이미 공식화한 것과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은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감독판은 영등위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주영 감독은 이에 재반박했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측은 "쿠팡플레이가 이주영 감독에게 편집에 관한 의견을 전달한 것은 4월 21일 편집본 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며 "쿠팡플레이가 감독을 배제하고 작품의 동일성을 훼손할 정도로 일방적인 편집을 한 이상, '일선 현장의 이주영 감독과 제작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왔다'는 주장은 실체가 없는 공허한 수사이자 변명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안나'의 스태프 6인도 이주영 감독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쿠팡플레이가 올린 6부작 '안나'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내려달라고 주장했다.4일 이의태 촬영감독 등 6인의 '안나' 스태프들은 이주영 감독의 문제제기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쿠팡플레이로부터 전혀 존중받지 못했고, 저희가 피땀 흘려 완성해낸 결과는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됐다"라며 "감독도 동의하지 않았고 저희 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 제대로 알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감독의 창작 의도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의 혼신을 다한 노력도 쿠팡플레이에 의해 잘려나갔으나, 스태프들의 영화 수상 이력은 마케팅에 계속 사용됐다"라고 지적했다.

쿠팡플레이는 이달 중 이주영 감독이 편집한 8부작 '안나'를 감독판으로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스태프들이 이주영 감독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과연 이 사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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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소지섭, 류준열, 최동훈 감독, 김우빈, 김태리가 15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외계+인' 레드키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1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최동훈 감독과 소지섭, 김태리 등이 건강을 되찾으며 중단됐던 '외계+인' 무대인사를 재개한다. CJ ENM은지난 3일 8월6일에 '외계+인' 3주차 무대인사를 확정했다고 알렸다. 최동훈 감독부터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조우진 등은 이날 롯데시네마 수원역을 시작으로 CGV 수원, CGV 광교, 메가박스 분당, CGV 판교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앞서 최동훈 감독과 소지섭, 김태리 등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이날 계획했던 '외계+인' 무대인사를 취소하고 재택 치료를 해왔다. 최동훈 감독 등은 건강히 회복되고 격리 기간이 끝나자 바로 8월6일 '외계+인' 무대인사를 재개해 관객과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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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장건재 감독 /사진=모쿠슈라


○...장강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고아성 주연의 영화 '한국이 싫어서'가 지난 7월 29일 크랭크인 했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 분)'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이 싫어서'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이후 배우 고아성의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고아성은 이 작품을 통해 영화 '잠 못 드는 밤', '한여름의 판타지아' 등을 연출한 장건재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여성 '계나'를 통해 한국과 뉴질랜드, 과거와 현실을 넘나들며 삶의 중요한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특유의 감성과 섬세한 연출로 자신만의 인장을 각인해온 장건재 감독이 선보이는 소설 원작의 첫번째 영화화 작업인 만큼 오래 공들인 기획과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공감과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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