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로이어' 이동하 "실제론 INFJ..인성파탄 현성과 99% 달라"[★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8.06 07:34 / 조회 :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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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하 /사진=51k


폭군인 어른아이, 배우 이동하(39)가 분한 구현성은 악인이자 비극적인 운명의 온실 속 화초였다. 이동하는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극본 장홍철, 연출 이용석)에서 천재 외과의사이자 자신의 유령의사인 한이한(소지섭 분)에게도, 자신의 연인과 접촉하는 제이든 리(신성록 분)에게도 자격지심을 느끼는 결핍된 영혼을 보여줬다. 늘 두려움을 안고 있던 현성은 분노조절장애급의 고함을 질렀는데, 실제 이동하는 그와 180도 다른 차분한 성격의 배우였다.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 한이한(소지섭 분)와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 금석영(임수향 분)의 메디컬 서스펜스 법정드라마.

이동하는 극중 아버지 구진기(이경영 분)에 이어 반석병원장 자리를 노린 구현성 역을 맡았다. 구현성은 자신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쉽게 무시하고 악랄하게 괴롭히지만, 아버지나 사랑하는 여자 임유나(이주빈 분) 앞에서는 한없이 눈치를 보며 소심해지는 자격지심 가득한 인물. 구현성은 의사 집안 태생, 병원 이사장 아들, 최연소 흉부외과 과장이란 화려한 배경에도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고 싶어하며 천재 외과의사 한이한(소지섭 분), 연인을 빼앗은 제이든 리(신성록 분)에게 자격지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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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하 /사진=51k


-'닥터로이어' 종영 소감은?

▶시청자분들이 끝까지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나는 이 작품을 하면서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하고 소통을 많이 해서 정말 많이 기억에 남는다.

-구현성이란 빌런 역할을 연기하는 데에 부담이 있진 않았나.

▶부담도 있었지만 이 역을 받았을 때 워낙 감정 진폭이 큰 캐릭터여서 재미있겠다 싶었고 설레고 기대됐다. 시청자들이 현성이를 '진짜 지질하다', '못났다'면서 몰입해서 봐주셨다. 내가 캐릭터를 연구한대로 잘 표현된 것 같아 기쁘다.

-현성은 엔딩에서 아버지 구진기를 죽인 게 제이든이라 여기고, 공항에서 유나와 함께 있는 제이든의 심장을 찌르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현성은 결국 법의 심판을 받고 감옥에 가는 것으로 권선징악 엔딩을 전했다. 이 같은 엔딩은 어떻게 봤나.

▶현성이의 엔딩이 제이든을 칼로 찌르는 것이었는데 대본을 보고 처음에 엄청 놀랐다. 현성이가 왜 이렇게밖에 되지 못했을까 싶었는데 나에게 거의 전부인 아버지가 죽고 제이든이 그랬다고 생각했을 때 미쳐버린 거라 생각했다. 결국 벌을 받게되는 결과가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이후의 현성은 어떻게 됐을까.

▶미쳐서 제이든의 심장을 찔렀는데 평소에도 패닉된 상태로 갈 것 같다. 현성은 정신 치료를 받지 않았을까.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데에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닥터로이어' 대본 속 현성을 처음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현성이 처음에 골프채를 휘두르고 소리를 지르고 엄청 빈정대고 컵을 깼는데, '얘는 매번 왜 이럴까' 생각했고 궁금했다. 현성이의 전사를 개인적으로 써보면서 현성이의 성격을 연구했다. 현성 캐릭터가 주변에서 흔한 캐릭터는 아니었어서 레퍼런스가 잘 없었다. 현성이는 채 자라지 못한 어른이라 생각했고 다큐멘터리도 찾아봤는데 내가 원래 '금쪽같은 내 새끼'를 잘 챙겨봤다. 현성이는 성장이 멈춰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중고등학생 정도의 마음상태였던 것 같다. 성인이 되지 못한 사람이었다.

-현성이 안쓰러운 적은 없었나.

▶그러기에는 현성이가 인성파탄적인 것도 많았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현성이가 아버지에게 대드는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서 현성이가 왜 이런 성격이 됐는지가 나왔다. 나도 눈물이 나오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현성이를 짠하고 불쌍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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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실제 이동하는 현성과 비교해서 어떤 성격인지.

▶원래 나는 소리를 많이 안 내고 차분하다. 이 캐릭터를 하면서 감독님이 현성이가 예민하고 감정이 순간순간 튀는 캐릭터여서 목소리를 뒤집어서 표현해달라고 하셨다. 현성이와 나는 닮은 부분이 전혀 없다. 현성이도 순수한 마음으로 자기의 일을 정말 잘하고 싶어하는데 나도 배우로서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은 건 비슷하다. 나는 차분하지만 현성이는 감정기복이 크다. 99% 다르다. 나는 MBTI 유형이 INFJ인데 현성이도 I 같기는 하다.

-구현성은 어떤 결의 악역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현성이는 주인공과 대립되는 관계이고 긴장감을 불어넣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폭발하고 난리를 치는데 한편으론 소리를 지르고 때려 부수는 모습에서 설득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악역이지만 인간적으로 불쌍했다. 개인적으로는 악역이라기보다는 지질한 군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어른 아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현성은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었다.

-구현성은 '의사 집안 태생, 병원 이사장 아들, 최연소 흉부외과 과장, 現 기조실장&원장'이란 화려한 배경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자격지심으로 가득 찬 지질하고 악독한 인물이었다. 그의 심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나.

▶현성이가 환경적으로 어떻게 살았는지를 생각했다. 늘 비교당하고 나는 잘하고 싶은데 어느 한계가 오면 늘 어머니 아버지가 도와줬다. 현성이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몰라서 불만과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여자를 만날 때도 엄마 아빠가 정해준 사람을 만났다. 그래서 유나한테 철없는 소년처럼 대했다. 책에서 영화에서 본대로 맥락 없이 갑자기 프러포즈를 한 거다. 그래서 현성이가 사회성이 떨어져 보이는 거다.

-현성의 모습 중 제일 얄미워보였던 모습은?

▶현성이가 한이한을 오랜만에 반석병원에서 만나고 제이든과 셋이 대치한 다음에 요섭이(이승우 분)까지 넷이 되는 장면이 있다. 현성이가 한이한과 제이든 사이에서 치이는 모습이 있었는데, 둘에게 무시받고서 현성이가 요섭이한테 화풀이를 하는 모습이 참 얄미웠다.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스스로 역할에 수식어를 붙여본다면?

▶가끔씩 영상 댓글을 보면 '진짜 너무 지질하다'는 반응을 보고 그래도 몰입해서 봐주시는구나 싶었고 기뻤다. 나는 현성에게 '철없는 망아지'란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대선배 이경영, 소지섭 배우는 실제로 만나보니 어떤 배우였나.

▶(이)경영 선배님은 보자마자 "아들" 하면서 반갑게 맞아주셨고 현장에서 연기 조언과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자연스럽게 나도 아들로 생각하고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소지섭 선배님은 어릴 때 봤던 멋있는 스타여서 내가 떨리고 긴장됐지만 선배님이 첫 촬영 때 나에게 먼저 오셔서 '이 장면에서 이렇게 해보는 거 어떨까', '어떻게 생각해?'라면서 조언을 해주셔서 긴장이 금방 풀렸다. 나도 선배님과 많이 얘기하면서 연기하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어떻게 하면 깊이있게 밀도있게 연기를 할까 얘기를 많이 해서 감사했다. 선배님 자체가 감독님 후배를 잘 챙겨주셨고, 소탈하고 인간적인 부분이 있어서 너무 놀랐다. 선배님은 늘 제일 먼저 촬영장에 오셔서 준비하시고 다른 배우들 대사도 다 숙지하셔서 리허설을 맞춰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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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하 /사진=51k


-신성록과 연적으로 대립 연기를 한 소감은?

▶(신)성록 배우는 2013년 에 연극 '클로저'에서 같은 역으로 만났고 반 년 동안 함께하며 친했다. 매체로는 10년 만에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과거의 만남이 있어서 이번에 친구로서 더 편하게 말할 수 있었고 어떻게 서로 더 약올리고 민감하게 반응할까에 대해 얘기했다. 성록 배우는 "동하야 반갑다"라고 했고, 나는 "네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신을 찍고서도 서로 "좋았다"고 칭찬을 해줬다.

-이주빈과는 극중 정략결혼을 하는 관계로 만났다.

▶(이)주빈 씨는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했을 때 역할로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에 정략결혼 관계로 만났다. 현성이가 유나를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평소에 동하로서도 주빈 씨에게 말을 놓지 않았다. 평소에 한 것들이 현성이와 유나를 연기할 때 잘 묻어난 것 같았다. 주빈 씨도 너무 잘 받아줬다.

-드라마 촬영 중 기억에 남는 특별한 부분이 있는지.

▶의사 역할을 처음 맡았는데 수술신에서 로봇 수술 하는 걸 트레이닝 받았다. 실제처럼 진짜로 수술하는 과정을 익혀서 보여줬다. 수술로봇의 팔이 여러 개인데 너무 신기했다.

-'닥터로이어'를 하며 얻은 것은?

▶너무 많다. 현장에서의 소통과 대화, 사람을 얻었다. 소 선배님을 보고 어떻게 내가 작품을 대하고 분석해야 하는지 배웠다. 상대 배우의 대사도 분석해오셨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나도 더 여유를 갖고 연기해야겠다 생각했다. 앞으로도 다음 작품을 할 때 내가 배운 것처럼 더 섬세하게 깊이있게 소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08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해 뮤지컬 '쓰릴 미', '마마 돈 크라이', 연극 '옥탑방 고양이', '나쁜자석', '트루웨스트', '클로저', '오만과 편견', '렁스', '언더스터디' 등에 출연하며 오랫동안 공연 활동을 해왔다. 또 2013년부터 드라마 '시크릿 러브', '왔다! 장보리', '괜찮아, 사랑이야', '내 딸, 금사월', '시그널', '부부의 세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지금부터 쇼타임', '닥터로이어', 영화 '분노의 윤리학', '인랑', '괴기맨숀' 등에 출연하며 매체 활동도 병행해왔다. 연기를 하게 된 계기는?

▶원래 나는 연기를 하려는 사람이 아니었다. 공연 기획 전공을 했고 1년 동안 선배들 밑에 있으면서 공연을 올려봤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 군대를 갖다오고서 제대 5일째쯤 선배님 중에 뮤지컬 기획사에서 제작PD를 하시는 분이 나에게 뮤지컬 '그리스'에 출연해 볼 생각이 있냐고 묻더라. 나는 기획이 좋다고 했는데 선배님이 연기도 기획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막상 오디션에 떨어지니 화가 나더라. 그래서 노래를 4개월 동안 엄청 연습하고 다시 오디션을 봤는데 붙었다. 그때 무대에 섰을 때의 느낌이 충격적이고 짜릿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리스'에서 앙상블 역할을 했을 때 대사도 없었는데 관객들이 무대를 보면서 웃고 있고 함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연기가 완전히 새로운 세계구나 싶었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공연 연기와 매체 연기 각각의 매력은?

▶전혀 다른 메커니즘을 가진 방식이고 둘 다 매력이 너무 다르다. 서로 도움이 된다. 매체는 표정 하나하나, 떨림이 다 보여서 그걸 공연 때 적용시키게 배웠고, 공연은 관객과의 에너지를 얻는데 매체 연기를 할 때 현장 스태프와 호흡하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상호 보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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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하 /사진=51k


-인생에서 현성만큼 자격지심이나 우울감이 들었을 때가 있었는지.

▶살면서 누구나 다 어려움이 있지 않냐. 대학교 4수를 했을 때 힘들었다. 그때 나는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심적인 방황을 많이 했다. 4수를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알게 됐고 연극영화과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배우를 하면서도 신인 때 욕을 먹으면서 '내가 계속 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 다음 작품에서 어떤 연출님을 만났는데 연출님이 '이 대사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으면서 나랑 같이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걸 공연에 올렸을 때 관객들이 좋아해주는 게 너무 좋더라.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또 했다. 앞으로도 힘든 일이 있을 수 있지만 현성이는 거기서 멈추고 무너지지만, 나에겐 과거의 경험들이 '할 수 있어'란 생각으로 들겠다.

-이탈리아 출생이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서 3살까지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가 미술을 전공하셨는데 CC였다. 두 분이 유학을 갔을 때 나를 낳으셨다. 신기한 게, 그때의 입맛이 기억나는지 나는 어릴 때부터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했고 엄마가 많이 해주셨다. 한국에서 비싸게 파는 스파게티보다 엄마가 해주는 스파게티가 맛있더라. 나 또한 파스타 요리가 제일 자신있다.

-고양이 집사인 모습을 SNS로 보여줬는데. 반려묘는 이동하에게 어떤 의미인지.

▶SNS를 자주 하진 않지만 SNS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 키우는 고양이를 기록하는 용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내 사진, 풍경사진을 올렸다. 고양이 이름은 '알밤'이 이고 2살 좀 안됐고 남자 아이다. 내가 "손"이라고 말하면 손도 잘 주고 착하고 말도 잘 듣는다. 나랑 알밤이랑 어머니랑 같이 사는데, 4년 전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서 알밤이가 그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 외에 시간이 날 때는 무엇을 하는 편인지.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본다. 최근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의 해방일지', 영화 '헤어질 결심', '외계+인'도 봤다. 이번에 센 캐릭터를 해서 캐릭터를 정리하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봤다. 평소 소수의 사람을 만나서 얘기도 하고 농구도 좋아한다.

-어느덧 15년 차 배우가 됐다. 지금 시점에서 얻고 싶은 수식어는?

▶'이동하'라고 하면 정말 그 역할로 보이고 싶다. 그 마음이 처음부터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의 마음이 다 다르지 않냐. 어떤 배우의 연기를 보고 호불호도 갈리는데 정말 좋은 배우는 다수의 마음을 모으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러려면 깊이도 있어야 하고 그에 맞게 공부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닥터로이어'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닥터로이어'가 마지막까지 고정 시청자분들이 계셨다. 끝까지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현성이도 많이 미워해주시고 지질하게 생각해주신 것도 감사하다. 나는 현성이와 완전히 다른 모습도 기대해 달라.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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