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투수코치 뒤로하고→선출 심리 상담가, 그 어려운 걸 해내려 한다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8.06 11:06 / 조회 : 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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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명이 5일 은퇴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현역 유니폼을 벗은 안영명(38)이 이제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그런데 보직이 특이하다. 심리 상담 트레이너다.


안영명은 은퇴를 결심하기 몇 해 전부터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고 전공했다. 그리고 선수들을 위한 상담가로 나서려 한다. 통상 은퇴 선수들은 지도자 혹은 해설위원, 전력분석원 등의 진로를 정하는데 '심리 상담 트레이너'는 생소한 진로다.

KT를 포함한 대부분 구단이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멘탈코치를 두고 있다. 선수 출신 심리상담가는 안영명이 최초다.

사실 KT는 안영명에게 투수 코치를 맡기려 했다. 올해 6월 최영필 재활군 코치가 용인예술과학대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게 되면서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최영필 코치가 나간 자리에 (안)영명이를 맡기려 했다. 하지만 본인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더라. 본인이 정한 길이 있으면 가는 게 맞다. 상담을 할 때 전문가도 좋겠지만, 야구 선배로서 선수들의 심리를 잘 꿰뚫어 줄 거라 본다. 워낙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잘 할 것이다.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최초의 길인 만큼 안영명은 역경과 고난의 시간을 겪을 것을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 안영명은 "운동선수가 심리학자가 되는 첫 사례인만큼 어려움도, 수모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20년 이상 몸으로 느낀 것들과 이론적인 것을 접목해 선수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고 전공했다. 내가 상담가로 진로를 정했더니 담당 교수님 등 많은 분이 지지해주셨다. 물론 나는 박사님들에 비해 이론은 부족하다. 그러나 20년 넘게 겪은 경험을 통해 나누고 싶다. 선수들과 여러 가지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운동선수 출신이 심리학자를 향해 가는 길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내가 이런 분야의 첫 주자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속해서 준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 선배나 지도자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가진 선수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 선수들을 도와주고픈 마음이다.

특히 심리 상담 트레이너의 길을 결정한 이후, 안영명은 익산과 수원을 오가며 많은 후배들을 만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마추어 선수와 학부형의 상담 부탁도 여럿 받았다.

안영명은 "생각보다 프로 진출을 갈망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1군에 올라가지 못해 동기부여가 떨어진 어린 선수들을 많이 만났다. 그 선수들에게는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동기부여를 주기도 했다. 꼭 1군 무대에서 성적을 내겠다는 등 큰 목표와 포부를 갖고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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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은퇴식 갖는 안영명./사진=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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