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처럼 던지고 떠났다' 누가 허삼영 감독에게 돌을 던지는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8.01 23:12 / 조회 : 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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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전 삼성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허삼영(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알고 있었다. 결국 그는 한계를 깨닫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상남자처럼 자리를 떠났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세 시즌 만에 중도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오후 "허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올 시즌 94경기를 치른 현재, 38승2무54패로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6월 29일 KT전부터 7월 23일 키움전까지 13연패를 당하며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13연패는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이었다.

팀이 곤경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허 감독은 책임감 있게 상황을 수습하려고 노력했다. 지난주 한화와 포항 3연전에서 마주했던 허 감독은 선수단과 스태프에 커피차를 쏘는 등 자신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했다. 한 팀의 감독이 자비를 들여 커피를 돌린 건 분명 이례적인 일이었다.

경기 내적으로는 마무리 오승환이 계속 무너진 게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잠시 보직을 중간으로 돌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삼성의 클로저는 오승환이다. 다시 마무리 자리를 맡아줘야 한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낸 허 감독이었다. 비교적 편안한 상황서 등판했던 7월 27일과 28일 한화전은 각각 1이닝 노히트 무실점으로 깔끔했다. 그러나 31일 롯데전에서 재차 블론 세이브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는 5-5 무승부로 끝났다.

결국 허 감독은 롯데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구단 고위층에 자진 사퇴의 뜻을 전했다. 사실 허 감독으로서는 하위권에 있는 한화-롯데와 6연전을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었다. 결과는 3차례 연장 승부 끝에 2승2무2패. 한 관계자는 "허 감독이 지난주 6경기서 한계를 느꼈고, 스스로 실망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허 감독이 전격적으로 사퇴 결심을 내린 배경이었다.

허 감독은 구단을 통해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허 감독은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을 거쳐 사령탑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히 2년 차였던 지난 시즌에는 8위(2020년) 팀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며 삼성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물론 야구계에서 성적 부진에 관해서는 일단 사령탑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부터 삼성은 코로나19 확진과 부상 선수 등의 속출로 번번이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또 7월 평균자책점 12.79에 달하는 오승환이 정상 컨디션만 발휘했다면 이야기는 분명 달라질 수 있었다.

과거 '허파고(허삼영+알파고)'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던 그다. 이에 대해 2020년 당시 허 감독은 "저는 주위의 평가를 잘 생각하지 않는다. 잘하면 칭송받지만, 못하면 욕도 많이 먹는 게 이 자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의미가 없는 것 같다. 팬 분들께서 인정해주시는 건 지나가는 소나기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모든 책임은 사령탑이 홀로 떠안았다. 스스로 택한 길이었다. 비록 팀은 떠났지만 삼성은 허 감독에게 최대한 예우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구단 관계자는 "예우 차원에서 허 감독에게 잔여 연봉을 지급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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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전 삼성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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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전 삼성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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