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프리킥 '또' 못 찼다... 프리시즌에도 변함없는 케인 욕심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7.2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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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레인저스전에서 프리킥을 차고 있는 해리 케인(가운데)과 그를 지켜보고 있는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는 '윙백' 시험대에 올랐다. 골키퍼 포함 6명의 영입생은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처럼 새 시즌에 대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는 프리시즌 무대, 그러나 '프리킥'만큼은 여전히 해리 케인의 몫이었다.

무대는 2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레인저스(스코틀랜드)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였다. 토트넘이 0-1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 토트넘이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쪽에서 '결정적인'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골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하면 직접 슈팅을 시도할 위치였다. 날카로운 킥 한 방이면 동점으로 전반을 마칠 수 있던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시선은 손흥민에게 쏠렸다. 그동안 소속팀에선 프리킥을 거의 찰 기회가 없었지만, 지난달 A매치에서 2경기 연속 날카로운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는 등 물오른 킥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도 케인 대신 손흥민이 프리킥을 차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을 정도였다.

마침 손흥민과 케인이 함께 킥을 준비했다. 케인이 손흥민보다는 조금 더 공과 가까운 거리에 섰다. 케인이 킥을 차는 듯 페인팅을 한 뒤 손흥민이 프리킥을 차는 그림도 그려졌다. 그러나 결국 프리킥은 케인의 몫이었다. 손흥민은 아무런 움직임 없이 뒤에 선 채 케인의 프리킥을 지켜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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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레인저스전에서 프리킥을 차고 있는 해리 케인과 이를 지켜보고 있는 손흥민(노란색 네모). /중계화면 캡처
케인의 프리킥은 '이번에도' 실패했다. 수비벽을 넘지 못한 채 기회가 무산됐다. 앞서 팀 K리그전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긴 했지만 그 흐름이 이어지진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채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최근 프리킥 상황에서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던 손흥민 입장에서도 못내 아쉬움이 남을 만한 장면이기도 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는 프리시즌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만약 케인이 아닌 손흥민에게 프리킥 기회가 주어지고, 앞서 보여줬던 물오른 프리킥 능력을 선보였다면 토트넘 입장에서도 '또 다른 무기'를 장착할 기회가 됐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기회조차 손흥민이 아닌 케인에게 돌아갔고, 어김없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여러 모로 아쉬움만 남기게 됐다.

이처럼 케인이 유독 직접 프리킥에 '욕심'을 내는 건 이미 현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케인이 공식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득점을 기록한 건 무려 8년 전인 2014년 아스톤 빌라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그 이후에도 프리킥 득점 기회 때마다 그가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성공시킨 그의 프리킥 득점이 영국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던 건 그동안 케인의 프리킥 정확도가 그만큼 크게 떨어졌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그나마 케인은 후반 6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5분 뒤에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역전골로 연결시키며 클래스를 과시했다. 다만 결정적인 프리킥 기회만큼은 이날도 살리지 못하면서, 프리킥 상황에 대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고민은 더 커지게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의 합작 멀티골을 앞세워 레인저스를 2-1로 꺾고 프리시즌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달렸다. 레인저스는 지난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준우승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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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을 준비하는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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