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킬러:죽어도 되는 아이' 다찌마리 장혁의 액션 쾌감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7.18 11:36 / 조회 :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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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니슨 이전에 스티븐 시걸이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적을 제압하는 액션 스타. 시티븐 시걸 영화에 특별한 이유나 서사는 없다. 그냥 스티븐 시걸이 무표정한 얼굴로 적을 제압한다. 그래도 액션이 주는 쾌감이 상당했다. 리암 니슨표 액션 영화 이전, 스티븐 시걸표 액션영화는 비디오 시장의 흥행보증수표로 군림했다.

'더 킬러:죽어도 되는 아이'는 그 때 그 시절 스티븐 시걸 영화의 향수를 자극한다. 외피는 '존 윅' 같지만, 속을 살피면 영락없는 한국형 스티븐 시걸 영화다.

은퇴 후 안락한 삶을 살고 있는 전설적인 킬러 의강. 아름다운 아내가 아는 언니와 여행을 떠나면서 그 언니의 딸 윤지를 떠맡긴다. 의강은 제멋대로인 여고생 윤지를 단기간만 보호자 역할을 하면 될 줄 알았다. 웬걸. 원조교제를 시키려는 청소년 악당들에 윤지가 휘말린다.

의강은 적당히 청소년들을 훈계하지만, 아뿔싸 이번에는 윤지가 성인 악당들에게 납치당하고 만다. 청소년 악당 뒤에 인신매매와 매춘에 더해 마약까지 유통하는 국제적인 조직이 있었던 것. 의강은 건들면 안되는 아이를 건드렸다며 적당한 훈계 대신 강하기 이를 데 없는 매질에 나선다. 각종 총기를 구비한 채.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방진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은퇴한 킬러 방의강 시리즈 4번째 작품으로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다. 장혁이 의강 역을 맡아 '검객' 최재훈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했다.

'검객'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여 VOD 시장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던 장혁-최재훈 감독 콤비는 '더 킬러:죽어도 되는 아이'에선 맨몸과 총기를 활용한 보다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직접 액션 연기를 소화했을 뿐 아니라 액션 설계까지 참여한 장혁은 '더 킬러'에서 그의 액션 재능을 한껏 활용한다.

서사 따위는 필요없다. 그저 무뚝뚝한 표정으로 적을 차례로 응징한다. 초반에는 맨몸을 활용한 격투 액션을 선보이다가 중반에는 칼과 도끼를 활용한 액션으로 적들을 제압하고 후반에는 권총을 활용한 격투 액션으로 액션의 강도를 업그레이드한다. 박진감 넘치는 일 대 일 액션 뿐 아니라 피와 살이 튀는 일 대 다 액션, 특히 좁은 공간에서 원신원컷으로 이어지는 일 대 다 액션은 장혁이 얼마나 몸을 잘 쓰는 배우인지를 입증한다.

악당 대장 격으로 출연한 할리우드 액션배우 브루스 칸과 벌이는 세 차례 액션신도 눈여겨 볼 만하다. 세 번째 대결에서 총과 맨 몸 액션이 결합해 이뤄지는 시퀀스는 장혁표 액션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더 킬러:죽어도 되는 아이' 서사는 저격총이라도 맞은 양 뻥 뚫려 있다. 이 뚫려 있는 서사를, 무뚝뚝한 표정의 장혁이 화려한 액션으로 메운다. 이 영화에 서사를 논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장혁의 액션이 주는 쾌감에 목적이 맞춰져 있다. 그 목적은 달성했다.

'더 킬러:죽어도 되는 아이'는 한국 '다찌마리'가 주는 시각적 즐거움이 있다. '다찌마리'는 몸으로 부딪히는 한국 액션을 뜻하는 영화계 은어다. 몸과 몸이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타격감, 실제적이라기 보다 화려한 손과 발의 움직임, 액션 배우들의 정교한 합이 주는 영화적 즐거움이 있다. 여기에 권총을 활용한 '다찌마리'까지. 이제는 한국 '다찌마리' 영화를 좀처럼 보기 힘들기에 반가움이 있다.

'더 킬러'가 스티븐 시걸표 액션영화들처럼 2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 시리즈물로 거듭날지, 분명한 건 이 영화에 장혁표 액션이 주는 쾌감은 상당하다.

7월13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추신. 차태현과 손현주 등 카메오 활용이 좋다. 성룡 영화처럼 엔딩 크레딧에 액션 NG 장면이 나온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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