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박주영이 달라졌어요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2.07.07 14:46 / 조회 :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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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그동안 오해 아닌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울산현대 관계자의 말이다. “사실, 처음에 많이 걱정했는데 직접 대화하고 경험해보니 알려졌던 것과 많이 다릅니다. 유쾌하고 후배들, 사무국 직원들도 잘 챙기고요.”

지난 5일 울산은 홈에서 강원FC에 2-1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2경기 무승(1무 1패)과 무득점에서 벗어나며 다시 날갯짓할 준비를 마쳤다.

이날 박주영이 울산 이적 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선발 출격했다. 최근 컨디션을 반영해주듯 몸은 가벼웠다. 걸어 잠근 상대 수비를 뚫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몇 차례 볼 터치와 패스에서 클래스가 묻어났다. 후반 23분 레오나르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후 울산은 레오나르드와 엄원상의 골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홍명보 감독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레오나르도를 대신해 박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골대 앞에서 움직임이 좋았다. 사이드에서 넘어온 크로스 때 타이밍이 조금 맞지 않았다. 그래도 잘 버텨주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호평했다.

리그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박주영에 대한 취재진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박주영의 믹스드존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그러나 공식 기자회견이 길어졌고, 이미 선수들이 팀 버스에 오르거나 각자 차량으로 이동한 뒤였다.

이때 울산 관계자가 순발력을 발휘했다. 박주영에게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로 인터뷰 가능 여부를 물었다. 이에 박주영은 흔쾌히 수락했다. 일부 취재진, 관계자들 사이에서 박주영은 ‘인터뷰를 안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물론 태극마크를 달고 과거에 나섰던 국제대회나 K리그에서도 거절했거나, 억지로 한 경우는 있다. 그렇지만 울산으로 온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상냥하고, 친절한 박주영으로 변했다.

지난달 22일 FC서울 원정에서도 박주영은 경기 후 이동 시간 때문에 믹스드존에서 취재진들을 못 만났다. 한 취재진의 서면 인터뷰 요청에 정성스레 빼곡히 글을 작성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강원전 스피커폰 인터뷰에 앞서 박주영은 구단 관계자에게 대면하지 못한데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건넸다. 이후 다수 취재진 질문이 술술 답했다.

박주영은 2020년 10월 24일 강원 원정 이후 K리그에서 득점이 없다. 2년 가까이 흘렀다. 홍명보 감독은 “주영이가 골을 넣고 싶다고 하더라”며 애제자의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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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K리그 공격 포인트는 99개에서 멈춰 있다. 284경기 76골 23도움이다. 1개만 추가하면 100개다.

그는 “공격수이기 때문에 기회가 오면 살리고 싶다. 앞으로 내 장점을 살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금까지 그랬지만, 앞으로 울산이 만날 상대들은 라인을 내려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강원전에서도 꽤 고전했다.

이에 박주영은 “내려서는 팀이 많다.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잡고 있다 보니 역습에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수 밸런스를 잡는 게 중요하다. 빠뜻한 일정이지만, 훈련과 대화를 통해 대응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영에 앞서 엄원상은 “우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승점 차가 좁혀지면서 일부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이 부담감을 극복해야 우승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빅리그를 경험했고, 대표팀과 K리그에서 수많은 영광을 누렸던 그다. 이미 그라운드 안팎에서 끼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박주영 “강팀은 자연스레 올라온다”며 전북현대의 추격이 당연하다는 듯, “마음 놓지 않고 우리 것을 하면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과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고맙습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사진=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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