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사진=뉴스1 |
익명을 요구한 미국 내 한인야구협회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미국 텍사스주에서 거주하던 강정호가 야구 지도자로 새 출발을 하기 위해 한 달 전쯤 캘리포니아주 LA 지역으로 이주했다"며 "베이스볼 아카데미 형식의 사업을 통해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고 육성하는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줬다.
그는 이어 "(강정호가) 베이스볼 아카데미 외에도 한국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야구 관련 사업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활약한 강정호는 2014시즌 뒤 해외 진출 자격을 얻어 그 해 겨울 포스팅 시스템(Posting system)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그는 피츠버그와 4년 1600만 달러(약 208억원)에 계약했다.
KBO 출신 첫 메이저리그 야수가 된 강정호는 입단 첫 해인 2015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내 126경기에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OPS 0.816을 기록했다. 2016시즌엔 부상 때문에 출전은 103경기로 줄었지만 성적은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 OPS 0.867로 더 좋았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시절의 강정호. /사진=이상희 통신원 |
우여곡절 끝에 2018년 비자를 받긴 했지만 더 이상 강정호는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실력이 아니었다. 그 해 막판 3경기에 출전한 뒤 2019시즌엔 65경기에 나서 타율 0.169, 10홈런 24타점, OPS 0.617로 부진했다. 결국 피츠버그는 8월 초 강정호를 방출하며 그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추진하는 등 빅리그 복귀를 노리다 무산된 강정호는 2020년부터 KBO리그 재입성을 희망했으나 결국 지난 6월 초 복귀를 포기했다.
한인야구협회 관계자는 "강정호가 비록 음주 운전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했고 한국프로야구 복귀도 무산됐지만, 천성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니라 LA 지역 한인들과 사이도 좋고 잘 지내 주위에서도 강정호를 많이 도와주려 한다"며 "선수로는 불명예스럽게 유니폼을 벗긴 했지만 지도자로 출발하는 제2의 야구 인생만큼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본인 스스로도 많이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