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7일(한국시간) 마이애미전에서 5회 초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2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LA 에인절스의 선발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했다.
에인절스는 최근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7월 들어 4연패에 빠진 것이다. 공교롭게도 팀의 마지막 승리가 오타니의 이전 선발 투구였던 6월 3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었다. 그야말로 '오-패-패-패-패'의 공식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팀메이트들은 오타니를 도와주지 못했다. 1회 말 첫 타자 존 버티 타석에서 유격수 루이스 렌히포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조이 웬들에게 2루타를 맞은 오타니는 3번 개릿 쿠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고 말았다. 21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종료된 건 덤이었다.
그러나 이후 오타니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불꽃 같은 패스트볼과 낙차 큰 스플리터를 앞세워 마이애미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돌려세웠다. 2회 미겔 로하스에게 안타를 내준 후 7회 1아웃까지는 무려 15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처리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7일(한국시간) 마이애미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바깥쪽 패스트볼을 공략,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팀에 2점의 리드를 안겨준 귀중한 적시타였다.
오타니는 7회 초에도 추가점에 기여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그는 비야와 더블 스틸로 2, 3루를 만들었다. 타일러 워드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오타니는 렌히포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점수 차를 4점 차로 벌렸다.
마운드에서 시종일관 타자를 압도하던 오타니는 7회 위기를 맞이했다. 연달아 볼넷을 허용하며 그는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교체는 되지 않았고, 오타니는 대타 닉 포르테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오타니는 투수로는 7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타자로는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68에서 2.46으로 내려갔다.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간 후 에인절스는 라이언 테페라와 레이셀 이글레시아스를 투입해 리드를 지켜냈다. 결국 에인절스는 5-2로 승리, 지긋지긋한 4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오타니는 '연패 브레이커'의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6월 12일 보스턴전에서는 팀의 14연패를 끊었고, 다음 등판에서도 3연패에서 탈출시켜줬다. 그리고 이번 등판에서도 오타니는 혼자의 힘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