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도 혀 내두른 '19살' 훈련... 재능에 '노력까지' 더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7.07 05:45 / 조회 : 2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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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강성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휴식을 권유할 정도로,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입니다."


강성진(19·FC서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안익수(57) 감독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2003년생, 이제 겨우 만 19살인 선수가 보여주고 있는 '기특한' 모습 때문이다. 안 감독은 6일 전북현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성진이는 어린 나이답지가 않다"면서 "쉬는 날일 때도 개인 훈련을 계속 하고 있다. 휴식을 권유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오산중-오산고 등 서울 유스 출신인 강성진은 지난해 3월 만 17세 11개월 12일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한 '신성'이다. 오산고 졸업 후 지난 2월엔 프로 계약을 통해 완전한 1군 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엔 이미 안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당당히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팀이 치른 22경기(FA컵 포함) 가운데 벌써 20경기(선발 14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다.

휴식을 권유받을 정도로 열심히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강성진의 모습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조금이라도 출전 기회를 받기 위해 감독 눈에 들어야 하는 상황도 아닌 데다, 어쩌면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자칫 자만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더 훈련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감독 입장에서 강성진이 더욱 기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처럼 강성진이 자발적으로 훈련에 매진하는 이유가 있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데, 이 과정에서 조금씩 발전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재미'까지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쉬는 날까지도 스스로 훈련장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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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는 FC서울 강성진.
강성진은 전북전을 마친 뒤 "경기 전날과 경기 당일 빼고는 되도록 매일 훈련하고 있다. 컨디션, 일정 등에 따라 훈련 강도만 스스로 조절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려고 한다"면서 "경기나 훈련을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느끼는 부분들이 있다. 개인 운동을 통해 어떻게 해야 채울 수 있을지 생각해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심히 안 하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모든 선수가 발전하기 위해 열심히는 기본으로 하는 것 같다"면서도 "자발적으로 더 훈련하는 건 기본적으로 운동할 때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부족했던 부분들을 개인 운동을 통해 채워가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근엔 훈련과 노력의 결실도 봤다. 지난 2일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터뜨렸던 '오른발 득점'이다. 그는 슈팅이나 패스 등 대부분 왼발에 의지하는 경향이 컸는데, 제주전에선 절묘한 페인팅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위치나 상황별로 슈팅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는 그에겐 더없이 짜릿했을 순간이기도 했는데, 안익수 감독 역시 "그동안의 노력들이 이어진 결과"라고 칭찬했다.

강성진은 이같은 자신의 노력들이 결국 팬들에겐 감동을, 팀에는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그는 "좋은 모습과 많은 승리로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팬분들이 느끼고, 또 기대할 수 있게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팀에 많은 도움이 돼서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해봤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기대가 되고 플레이가 재밌어서 경기장에 보러 오게끔 만드는 선수, 많은 어린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픈 곳만 없다면 나의 꿈과 앞으로의 모습들을 상상하면서 계속 재미있게 운동을 하고 싶다"며 "매일 하루하루, 단 1%씩이라도 성장해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발전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만 19살에 서울 주전 자리를 꿰찰 정도의 재능에, 안익수 감독마저 극찬할 정도의 노력을 더하고 있는 강성진의 당찬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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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FC서울 강성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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