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훈정 감독이 밝힌 '마녀2'..자윤과 소녀, 그리고 진구의 미래 [★FULL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7.06 11:21 / 조회 : 2432
  • 글자크기조절
image
'마녀2'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
박훈정 감독의 '마녀2'가 270만명을 동원하며 격전지였던 6월 극장가에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마녀2'는 흥행에 성과를 거뒀지만 수많은 이야기들의 편린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기도 했다. 아직 밝힐 수 없는 이유로 '슬픈열대' 후반 작업에 한창인 박훈정 감독과 만나 '마녀2'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이 인터뷰는 '마녀2'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마녀2'는 당초 기획했던 이야기가 아니라 '마녀3' 이야기를 앞당겨서 만든 것인데. 그러다보니 불친절하다는 평도 있는데.

▶그래서 '마녀2' 소녀 역으로 신시아를 캐스팅했을 때 그녀에게 한 첫 마디가 안티를 깔고 갈 수 있다고 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관객들은 '마녀2'가 '마녀' 1편 주인공 자윤(김다미)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을 테니깐. 사실 나도 그랬다. 당초 '마녀2'는 '마녀' 1편 이후 자윤이 조직의 해외 연구소들을 때려부수는 이야기였다. 자윤이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에 있는 연구소들을 차례로 파괴하고 마지막으로 상하이 연구소를 파괴한 뒤 제주도에 오는 구조였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건너뛰고 3편 이야기를 2편으로 만들었으니 관객들의 기대와 다른 영화로 불친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초 '마녀2'는 '마녀' 1편을 투자배급한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에서 진행하려다가 워너브라더스가 한국영화 사업을 철수하면서 엎어질 뻔 했다. 이후 NEW가 워너브라더스와 협상을 해서 만들 수 있게 됐는데.

▶처음에는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와 제작비 문제가 있었다. '마녀2' 애초 기획대로 하려면 해외 로케이션이 필수인데, 워너에서 제안한 예산으로는 어려웠다. 그래도 규모를 줄여서 어찌어찌 하려 했고 스태프를 꾸려서 준비하는 와중에 워너브라더스가 한국영화 사업을 철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워너브라더스에서 '마녀' IP를 가져오려고 해도 담당자들이 워너브라더스 본사 구조조정으로 해고되면서 붕 떠버렸다.

NEW가 워너브라더스와 협의를 하긴 했는데,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선 '마녀2'만 만드는 조건인데,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수익 분배도 해야 하고, '마녀2'에 전작의 영상이나 캐릭터 사용을 하면 별도의 사용료를 내야 하는 조건이다. 나중에 '마녀2' IP도 워너에 귀속된다.

그러다보니 '마녀2'를 원래 기획대로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해외 촬영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래서 '마녀2'는 원래 '마녀3' 기획으로 만들다보니 관객들이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어쩔 수 없이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image
'마녀2' 주인공 소녀 역의 신시아 스틸
-'마녀2' 시작부터 등장하는 '엄마'의 존재가 '마녀' 유니버스에 매우 중요한 키워드일텐데.

▶원래 기획했던 '마녀2'에선 자윤이 귀공자(최우식)를 길잡이로 조직의 해외 연구소를 파괴하고 그 과정에서 초능력자들의 모태가 되는 누군가의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하는 게 있었다. 그 인물이 누구인지 아는 게 백총괄이고 그래서 자윤이 백총괄을 찾아오는 이야기였다. 지금 '마녀2'가 '마녀3' 이야기를 당겨온 터라 그래서 엄마가 지금 '마녀2' 시작에 등장하는 것이다.

-'마녀' 시리즈 오프닝 트레일러는 얼핏 마녀 유니버스의 거대한 서사를 함축한 것 같다. 마녀라 불리는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 존재가 고대부터 있었고 그런 존재를 죽이거나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걸 함축하는 것 같은데. '마녀'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존재를 예전부터 있었던 어떤 세력들이 현대에서 이용하고 연구해 그 능력을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듯 하고.

▶그렇다. 그런 세력이 '마녀' 속 본사라 불리는 조직이다. 조직의 이름과 실체는 다음 편이 만들어진다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마녀' 세계관에서 연구소들은 전 세계에 7개가 있다는 것이었는데. 소녀가 나온 아크는 제외하고. '마녀2'에 애초 기획했던 자윤이 해외 연구소들을 파괴하는 장면을 짧게 삽입했다면 불친절하다는 평이 줄었을 수 있었을텐데.

▶그런 구상을 안 해본 건 아닌데 비용 대비 효율적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해외 촬영을 할 수 없었으니깐. 국내에서 세트를 만들고 촬영을 한다고 몇 장면을 위해 그 비용을 들이는 게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그 비용으로 액션에 더 돈을 쓰자고 생각했다.

image
'마녀2' 이종석 스틸
-'마녀2'에는 백총괄(조민수)로 대표되는 유니언과 장(이종석)으로 대표되는 초인간주의그룹이 등장하는데.

▶본사에는 초인이 세상을 지배해야 한다는 초인간주의그룹과 초인을 도구로 사용해 권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유니언이란 파벌이 있다는 설정이다. '마녀2'에선 초인간주의그룹이 유니언을 제치고 더 주류가 됐다는 설정이고. 유니언이 조직의 외적인 부분을 담당한다면, 초인간주의그룹은 보다 내밀한 부분을 다룬다는 설정이다.

image
'마녀2' 조현 역의 서은수 스틸.
-박훈정 감독이 만드는 '마녀' 시리즈의 스타일은 미녀미남들의 피칠갑 액션이기도 한데. '마녀' 시리즈에선 왜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미녀미남인가. 왜 그런 배우들을 주로 캐스팅하는가.

▶'마녀2'에 나오지만 유니언 쪽 인물들은 엄마를 연구하면서 만들어낸 혈청을 맞으면 초능력을 갖게 된다. 초인간주의그룹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쌍둥이인 자윤과 소녀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디자인돼 태어난 아이들이고.

디자인된 초능력자들이니 기존 인류보다 우월한 외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연구소에서 태어나 밖으로 못 나온 아이들이니깐 피부가 하얗고.

'마녀2'에서 혈청을 맞은 서은수 등 유니온쪽 멤버들은 원래 군인들이었다는 설정이다. 나이를 먹고 혈청을 맞아 초인간주의그룹보다 외견이 더 나이가 들어보인다. 혈청이 노화를 더디게 하고 초능력을 주긴 하지만 디자인돼 태어난 토우4인방 그룹보다 그래서 나이가 더 들어보인다. 그렇기에 서은수를 캐스팅하고 피부가 너무 좋아서 걱정을 했었다. 그래서 촬영할 때마다 서은수는 좀 더 나이가 들어보이게 분장으로 잔주름과 스크래치를 넣고 피부 톤다운을 시켰다.

-'마녀2'에 등장하는 능력자들마다 파워 밸런스가 있는데. 그리고 그 파워밸러스에 따른 액션이 등장하고. 소녀와 자윤이 너무 강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긴 한데.

▶과거에 게임 시나리오를 써서 파워 밸런스에 익숙하다. 일단 혈청을 맞은 존재들은, 각자의 뇌가 소화할 수 있는 한계에 따라 능력이 다르다는 설정이다. 재생 능력도 그렇고. 연구소에서 디자인돼 태어난 아이들은 날 때부터 뇌 활용도에 따라 능력치가 다르다. 연구소에서 받은 교육에 따라 더 발전하기도 했고. 각 연구소에서 디자인 베이비들마다 등급이 나눠져 있고.

자윤과 소녀는 엄마에게서 직접 태어난 아이들인 만큼 능력치가 톱인 셈이다. 그러니 이들의 액션도 클 필요가 없다. 사람이 개미와 싸우는 데 큰 액션을 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싸우는 상대가 개가 되고 호랑이가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액션이 더 커질 것이다. 소녀가 이렇게 평온한 액션을 하는 건, 이후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자윤과 소녀가 마녀 유니버스 능력치 최고 등급이라면, 이들의 엄마가 이 세계관 최강자인가? 그렇다면 '마녀2'에서 엄마가 너무 쉽게 조직에 잡히는 게 아닌가.

▶엄마의 능력이 당연히 강하긴 한데 모종의 이유로 그 능력을 스스로 봉인한 상태라고만 지금은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엄마가 이 세계관의 최강자는 아니다.

-엄마는 현대의 인물인가.

▶음. 생각보다 나이가 아주 많다는 정도만.

-'마녀2'에서 자윤은 흑으로, 소녀는 백으로 명확히 구분했다. 자윤은 이성적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이라면 소녀는 연구소 밖에 나와서 만난 남매를 통해 감성적인 것을 배웠고 그래서 공감하는 인물인데.

▶소녀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자윤과 소녀는 쌍둥이지만 둘 사이가 계속 좋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둘 중 누가 좋고 누가 나쁘다고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성적인 판단이 처음에는 냉혹해 보이지만 결과는 좋을 수 있고, 감성적인 판단이 처음에는 끌리지만 결과는 안 좋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둘은 서로를 보완 할 수 있다.

'마녀' 1편과 '마녀2' 액션에 어떤 차별을 두려 했나.

▶1편과 2편 액션의 가장 큰 차이는 공간이다. 1편은 좁은 공간에서 액션을 한 만큼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급적 배제하고 곡선적인 움직임을 추구해 더 액션을 화려하게 보이도록 동선을 짰다. 반면 2편은 야외라 공간을 많이 활용하려 했다. 그래서 액션도 직선이고. 또한 2편은 X축과 Y축을 활용해 스페이스를 크게 활용하려 했다.

-'마녀2' 액션은 크레인을 이용한 게 많았을 것 같은데. 실제 크레인을 사용한 액션과 거기에 CG를 더한 것도 많고.

▶크레인을 5대 가량 썼다. 하이라이트 액션신 같은 경우 야외에 밤 촬영이었던 터라 조명 크레인만 3대를 썼다. 그리고 조명 크레인도 액션에 활용하고 조명 크레인에 카메라를 달아서 쓰기도 했다. 크레인의 가용 범위가 넘는 액션은 거기까지 찍고 그 이상은 CG를 더했다. 예컨대 맞고 뒤로 날아가는 장면은 실제로 크레인을 써서 와이어로 뒤로 확 당긴 다음, 그 속도를 CG로 더했다. 위로 솟구치는 장면도 크레인으로 와이어를 끌어오를 수 있는 만큼 올리고 그 이상은 CG로 더했다.

image
'마녀2' 용두 역의 진구 스틸
-성유빈이 맡은 대길과 박은빈이 맡은 경희, 그리고 진구가 연기한 용두는 다 혈청을 맞는데. 그렇다는 건 후속편에 나올 수 있다는 뜻인지.

▶나온다. 그 결과와 그 결과에 따른 갈등과 관계성은 아직 밝힐 수는 없다. 다만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진구는 꼭 나온다. 그리고 자윤과 소녀 편이 된다.

-소녀 역으로 신시아를 뽑은 이유는. 그리고 신시아에게 주문한 소녀에 대한 대전제가 있다면.

▶자윤이(김다미)와 쌍둥이니깐 비슷한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다르게 보였으면 했고. 신시아가 오디션을 통해서 만난 배우들 중 가장 그랬다. 신시아에겐 "넌 소녀야. 너 세상에 처음 나왔어. 그리고 모든 감각이 매우 발달해서 적응하는 데 고통이 따를거야"라고 했다.

-조현 역을 맡은 서은수는 왜 캐스팅했나.

▶처음에는 프로필 사진만 보고서는조현과는 그다지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데 스태프들이 서은수의 SNS에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막 휴가 나온 여군 같은 모습이었다. 조현과 너무 어울렸다. 그래서 미팅을 제안했는데, 처음 만났을 때는 메이크업을 하고 너무 예쁘게 하고 왔더라. 그래서 다음에 메이크업을 하지 말고 맨얼굴로 다시 미팅을 했다. 그 얼굴을 보니 조현에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피부가 너무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본인이 피부를 망치고 오겠다고 하더라. 피부를 망칠 수는 없으니 촬영할 때마다 서은수는 얼굴에 잔주름과 스크래치를 넣는 메이크업을 하고 피부도 톤다운을 했다.

-쿠키 영상에 이종석이 등장해 서은수와 다음 편의 이야기를 예고하는데. 그건 이종석이 다음 이야기의 주요 등장인물이 될 것이란 뜻인가.

▶'마녀' 시리즈는 결국 IP를 워너브라더스와 어떻게 협상하느냐, 협상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달렸다. 이종석이 맡은 장이 다음 이야기에 등장할지는 그 결과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이종석이 다음 편에 등장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하고 싶다. 한가지 설정상 팁 정도만 이야기하자면 장은 생각보다 나이가 아주 많다.

image
'마녀2' 엄태구 스틸
-'마녀2'에는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에 등장하는 엄태구가 카메오로 등장하는데. 그렇다면 박훈정월드에는 '마녀2' 시간대와 '낙원의 밤' 시간대가 겹친다는 뜻인가.

▶사실 그 장면에는 엄태구 뿐 아니라 전여빈도 같이 출연시키고 싶었다. 그런 구상을 할 때는 '낙원의 밤'과 시간대가 겹친다는 생각도 했고. 그런데 전여빈이 드라마 촬영으로 워낙 일정이 바빠서 카메오로 참여하지 못했다. 원래는 전여빈이 쇼핑을 하는 소녀와 부딪히고 욕을 한다는 설정을 생각했었다.

-박훈정 감독은 몰살의 박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등장 인물들을 다 죽이는데. 안 죽이면 그 인물은 그 다음 이야기에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왜 그러는가.

▶의식하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마녀2'에 나오는 토우는 흙인형이란 뜻이다. 골렘이란 뜻일 수도 있고. 토우 4인방 외에 다른 토우들도 후속작에 등장하는가.

▶일단 각 나라 연구소에서 디자인된 베이비들은 모두 그 나라말로 흙인형으로 불린다. 토우 4인방은 상하이 랩에서 나온 터라 중국어로 토우라 불리는 것이고. 자윤이 각 나라 연구소들을 모두 파괴하면서 살아남은 각 나라의 토우들이 세상에 나왔다. '마녀2'에 조현이 중앙아시아 어떤 나라에서 싸운 상대도 그렇게 탈출한 토우들이다. 장을 비롯한 초인간주의그룹도 그들을 잡고 다니고.

'마녀2'에선 자윤이 상하이 랩까지 부수는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었고 그래서 회복하기까지 상하이 토우4인방의 힘을 빌린다는 설정이다. 후속작이 만들어지면 각 나라의 토우들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마녀' 시리즈는 OTT시리즈물로도 확장할 수 있고 영화 시리즈도 더 나올 수 있을텐데. 워너브라더스와 협의가 된다면 영화는 몇 편까지 이야기가 준비돼 있나. '마녀2' 출연 배우들은 각 인물마다 솔로무비가 준비돼 있다는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다던데.

▶영화는 5편까지 구상해놨다. 각 인물들의 솔로무비는 영화라기 보다는 준비된 이야기들이 있다. 시리즈물도 협의가 잘 되면 준비는 하고 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