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 1위' 쉬어도 걱정없다... '마음만은 160㎞'인 당찬 신인 있으니까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7.05 23:05 / 조회 : 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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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명종./사진=OSEN
"우리 팀은 어느 특정 선수에 치우치지 않는다. 여러 선수가 돌아가면서 자기가 맡은 임무들을 충실하게 다 잘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진다."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홀드 1위' 김재웅 등 필승조의 휴식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믿음직한 불펜진 중에는 신인 이명종(20)의 이름도 있었다.

이명종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⅓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두산에 4-3 승리를 거두며 9연승을 달린 키움은 51승 1무 28패로 1위 SSG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이명종이 등판한 8회는 키움에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4회 양석환의 투런포를 제외하고 실점 없이 7회까지 잘 버티던 선발 안우진이 2사 후부터 흔들렸다. 강승호의 평범한 1루수 뜬 공 타구를 이병규가 놓친 것이 원인이었다. 송신영 키움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안우진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키움이 1-2로 뒤져 있어 더 이상의 실점을 내주면 안 되는 상황. 여기서 키움은 이명종을 선택했다. 석교초-세광중-세광고를 졸업한 우완 이명종은 2022년 2차 6라운드 56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신인이다.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142㎞로 빠르지 않지만, 디셉션(숨김 동작)과 제구력이 뛰어나고 몸쪽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짱 있는 투구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두산은 우타자 김대한 대신 좌타자 양찬열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명종은 초구부터 자신 있게 시속 127㎞의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상단에 꽂아 넣었다. 2구째 시속 143km 직구는 양찬열의 방망이에 걸렸으나,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이 됐다. 실책으로 비롯된 위기가 단 2구 만에 끝나는 순간이었다.

당찬 신인의 투구가 끝나고 9회 키움은 기적을 연출했다. 2사 만루에서 나온 이정후의 땅볼 타구를 두산 2루수 강승호가 악송구를 범했고 3-2 역전이 만들어졌다. 뒤이어 송성문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고, 9회말 두산이 양석환의 솔로포 외에는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키움의 4-3 승리가 확정됐다. 역전 당시 마지막 투수이던 이명종은 자연스레 승리 투수가 됐다.

이명종은 지난달 18일 고척 LG전서 프로 첫 홀드를 기록하고 "난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던질 때 스스로 '내 공은 빠르다. 내 공은 150㎞, 160㎞이다. 난 (안)우진이 형처럼 던진다' 생각하면서 자신 있게 던진다"고 힘줘 말한 바 있다.

그 뒤로도 이명종은 승승장구 중이다. 6월 21일 삼성전에는 첫 승리를 거뒀고 이날 경기까지 10경기 2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39경기 2승 무패 22홀드 평균자책점 0.70으로 키움 불펜의 핵을 맡고 있는 김재웅이 쉬어도 걱정이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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