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생일 선물 고마워" 사령탑 뭉클, 막내딸 응원 받고 울컥한 사나이 韓 첫 끝내기포 폭발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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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5일 롯데전 9회말 2사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사진=SSG랜더스
추신수(40·SSG)가 경기를 끝냈다. 사령탑의 생일날 2년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특히 가족 앞에서 때린 한국 무대 첫 끝내기 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SSG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SSG는 5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롯데는 2연패에 빠졌다.


이날은 SSG 김원형(50) 감독의 50번째 생일이다. 경기 전 구단과 선수단은 김원형 감독에게 특별한 케이크를 전달했다. SSG 구단 모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인 노브랜드 버거에서 햄버거 케이트를 제작한 것이다. 구단 측 설명에 따르면 버거 모양 케이크 위에 그라운드를 형상화했고 김원형 감독의 선수 시절 별명인 '어린 왕자' 피규어로 포인트를 줬다. 얼굴은 김 감독을, 몸에는 노브랜드 버거데이 기념 유니폼을 입혔다.

경기 전 깜짝 생일파티가 열렸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선수들과 홈 팬들에게 축하를 받을 지 몰랐다. 정말 깜짝 놀랐다"며 "요즘 선수들 덕분에 행복하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도 직접 구장을 찾아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특별한 생일케익을 만들어준 노브랜드 버거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깜짝 손님까지 등장했다. 정용진 구단주가 김원형 감독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구장을 찾았다.


선수들은 승리로 보답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에는 한유섬이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만들었다.

선발 오원석이 6회초 전준우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다시 리드를 내줬으나 SSG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6회말 2사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박성한, 전의산의 내야 안타에 이어 하재훈의 적시타가 터졌다. 이렇게 3-3 동점이 됐다.

팽팽하던 승부는 9회말 2사에서 갈렸다. 추신수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4구째 포크볼을 걷어올려 끝내기 홈런을 만들어낸 것이다. 무엇보다 짜릿한 마침표였다. 시즌 2호, 팀과 개인 첫 번째 끝내기 아치였다.

추신수는 지난해에도 김원형 감독의 생일날 3점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에 견인한 바 있다. 그날도 롯데와의 경기였다. 팀이 4-2로 앞선 4회말 선발 노경은이 내려가고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한승혁을 상대로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김원형 감독은 "(한)유섬이, (하)재훈이, 그리고 마지막 (추)신수까지 2사 후 팀이 필요할 때 득점이 나온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참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하는데 오늘 신수가 증명해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생일인데 끝내기 홈런도 나오고 선수들이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경기 후 추신수는 "작년 감독님 생신에 홈런을 쳤나. 몰랐다. 더 의미있는 홈런이 된 거 같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무엇보다 가족 앞에서 친 홈런이라 뜻깊다. 지난 6월 30일 아내 하원미씨와 둘째 아들 건우 군, 막내딸 소희 양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관람을 못했던만큼 최근 홈구장에 와 추신수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도 끝내기 안타, 홈런을 쳐봤지만 장소가 다르다보니 의미가 있는 거 같다. 사실 네 번째 타석에 피터스가 호수비를 해서 타구를 잡았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락카에 들어가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소희(막내딸)가 한국말로 '아빠 잘했어, 나는 아빠의 넘버원 팬이다'라고 문자를 보내놨더라. 그래서 보고 울컥했다. 좋은 결과가 나오다보니 (딸의 응원이)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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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운데)가 5일 롯데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고 물세레를 받고 있다./사진=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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