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도 인정한 천재타자 "솔직히 난 타격왕 힘들어, 정후는..."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06 03:31 / 조회 :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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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대호(40)가 타격왕 경쟁에 있어 겸손함을 보였다. 이정후(24·키움)가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그런데 은퇴라는 말이 무색하다. 올 시즌 75경기에 나와 타율 0.343 9홈런 42타점 OPS0.862를 기록 중이다. 이정후와 함께 타율 공동 1위다.

이대호가 만약 타격왕에 오른다면 2011년 타율 0.357(493타수 176안타)로 타격왕에 오른 후 11년 만에 타격왕을 차지한다. 이미 3번의 경험이 있다. 2006년(0.336), 2010년(0.364), 2011년(0.357) 타격왕 타이틀 홀더가 됐다.

이후 일본과 미국을 거쳐 2017년 KBO리그로 복귀한 이대호는 그 해와 2018년엔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이후 3시즌 연속 2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4월부터 0.356의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준 이대호는 5월(타율 0.355)에도 페이스를 잃지 않고 상승곡선을 그렸다. 6월에도 0.341로 흐름을 이어갔다.

이정후와 이대호 중 누가 타격왕이 되든 KBO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이정후가 2년 연속 타이틀을 확정하면 역대 4번째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이전까지 KBO 39년 역사에서 고(故) 장효조(1985~1987년), 이정훈(1991~1992년), 이대호(2010~2011년)만이 타격왕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아버지 이종범도 현역 시절 이루지 못한 업적이라 더욱 눈길을 모은다.

이대호가 타격왕에 오를 경우 두 가지 타이틀을 얻게 된다. 장효조와 양준혁이 보유한 타격왕 최다 수상인 4회와 타이를 이루게 되고, 지난 2013년 만 38세 11개월 10일로 타격왕을 차지한 이병규를 제치고 '최고령 타격왕'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 생각은 다르다. 그는 "솔직히 제가 타이틀 홀더를 하기에는 힘들다. 왜냐하면 (이)정후는 안타도 잘 치고 발도 빠르지만 저는 내야 안타가 없기 때문에 타율에서 손해를 본다"고 밝힌 뒤 "진짜 타이틀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5경기, 10경기 남은 것도 아니고 아직 70경기 이상이 남았기 때문에 타이틀 관련 이야기가 지금 나오는 건 아닌 거 같다.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경기를 열심히 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마지막 올스타전이 다가온다. 이대호는 통산 10번째로 KBO리그 올스타 무대에 나선다.

이대호는 지난 4일 KBO가 발표한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 집계 결과에서 지명타자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총 125만 5261표를 받아 추신수(SSG), 김동엽(삼성), 강백호(KT), 김재환(두산)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대호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 12에 뽑혔다. 이대호는 2018년 올스타 베스타 12로 선정된 이후 4년 만에 올스타에 합류했다.

이대호는 "투표를 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영광이다"고 감사인사를 먼저 전한 뒤 "벌써 10번째 올스타전이다. 벌써 10번이라니 많이도 했다(웃음). 마지막 올스타전인만큼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퍼포먼스를 생각한 것은 없다. 이대호는 "제가 워낙 소심하다. 마음은 감사한 마음이 큰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고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가장 팬들이 좋아할 부분인 거 같다. 안 다치고 잘 하겠다"고 고백했다.

KBO는 시즌 전에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이 은퇴 투어의 시작점이 됐다. 그는 "준비하고 잘 참여하겠다"면서 "어쨌든 축제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국가대표로서도 활약을 했던 이대호는 "한국 팬들이 워낙 야구를 좋아하지 않나. 국제대회를 했을 때 받는 응원은 너무 감사하다. 지금까지 내가 야구를 해 온 원동력이었다. 이대호라는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거듭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제 남은 건 남은 시즌 동안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을야구를 향해 가려한다. 그는 "후반기에는 좋은 모습으로 항상 똑같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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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의 뒷모습./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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