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진 PD "K예능의 글로벌 성공? 변화가 필요해" [인터뷰③][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58) CJ ENM 프로듀서 류호진 PD.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2.07.06 10:00 / 조회 : 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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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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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프로듀서 류호진 PD.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인터뷰②)에 이어서.

-요즘 TV 외에 OTT,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많은 예능 스타들이 탄생 중이다. 류호진 PD가 눈여겨 보는 예능 샛별 혹은 예능 스타가 있다면 누구인가.

▶ 예능 샛별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슈카, 빠니보틀, 진용진, 침착맨, 김계란이 이 시대의 새로운 예능 5대 천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출연자의 영역을 아득히 넘어, 이제 자신의 제작을 해나가고 있으면서도 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을 잃지 않고 있다.

-최근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K팝, K드라마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부 K예능도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예능 프로그램 연출자로 'K예능'의 미래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 이건 제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예능이라는 장르 자체가 수출이 어려운 면이 많다. 미국이나 유럽 예능을 우리도 보지 않으니까. 앞서 이야기한 맥락에서 이어지는데, 어쨌든 사람, 음식, 풍경, 대화, 유머 이런 것들은 살인, 로맨스, 모험, SF 등등에 비해 문화적 장벽이 너무 높고 시청국가의 컨택스트에 너무 의존한다. 굳이 따지면 음악이나 연애 버라이어티 정도는 수출될 수도 있지 않나 싶고, 그런건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니 잘 됐으면 좋겠다. 그외 버라이어티나 관찰류는 아직은 국제화되기 어려운 요소를 많이 품고 있고, 게다가 자막의 번역이라는 난공불락의 문제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다소 비관적이다.

-그렇다면, K예능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재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자막을 줄이고도 내용이 전달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로컬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캐릭터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또 미술과 촬영에 들어가는 돈과 시간의 투자를 늘려야 한다. 좀 더 실험적이거나 인류 보편적인 아이템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다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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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프로듀서 류호진 PD.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콘텐츠의 다양성'으로 제작 현장에서 콘텐츠, 제작(근무 환경 등) 등 변화를 기대하는 제작진이 많은 것으로 안다. 더 좋은 콘텐츠 제작을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이 부분은 경영의 영역으로 문제가 옮겨지기 때문에 제가 섣불리 말할 수는 없다. 입장을 바꿔 놓고 보면, 서로 다 힘든 일이다. 당연히, 모험적인 아이템을 더 많이 제작하고, 젊은 PD들에게 기회를 넓히고, 작가와 실무 연출진들에 대한 보상을 높이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과, 그 예산을 벌어오기 위해 필요한 시청률 지표, 섭외해야 하는 출연자들의 출연료 등등을 생각하면, 마냥 변화의 방향을 자기 중심적으로만 이야기할 수도 없다.

결국은 작은 시도와 성공들이 좀 더 큰 도전을 위한 근거로 이어지고, 그래서 회사 단위의 모험을 거는 과정으로 또 이어지는 긍정적인 연쇄가 일어나야겠죠. '지니어스 게임'이 '대탈출'로 이어지던 그런 흐름을 다시 만들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콘텐츠부터 출연자(스타)까지, 한국 예능의 미래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 예능 시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좋을 것 같다.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OTT 채널과 제작 자본이 전초전을 벌이는 곳이 한국이다. 이미 글로벌화된 한국 연예인이라는 자원, 영화, 웹툰, KPOP 그리고 좋은 연출자분들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유튜버와 기성 예능 제작 산업의 융합이 어떻게 일어날지가 궁금한데, 아직은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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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프로듀서 류호진 PD.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치열한 한국 예능 시장이다. 전쟁터 같은 이 곳에서 어떤 길을 가야 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는가.

▶ 첫 번째는 '재미'다. 이 재미를 두고 늘 고민한다. 개인적인 의견인데, 예전에 예능하면 집약적이었다. MC들도 한 프로그램에 여러 명이 나왔다. 지금은 흩어져있다. 제작진이든, 출연자든, 모여 있어서 가능했던 재미가 흩어져버렸다. 전쟁이라고 하면, 각개격파 당하기 쉬운 구조가 아닐까 싶다.

또 저희 맞은편에 스트리머들이 오고 있다. 유튜버다. 그들이 열세는 아니다. 각종 규제 장벽도 없으니까, 대등하다고 본다. 언젠가는 방송 예능에서 MC든, 제작진이든 '안 되겠다' 싶으면 뭉치겠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예측이 쉽게 안 된다. 변화는 늘 있으니까.

-'어쩌다 사장2' 이후 류호진 PD의 활동이 궁금하다. 새로운 프로그램 론칭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고,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새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해서 고민 중이다.

-끝.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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