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 형이 저인줄 몰랐대요" 번호 뺏긴 선수? 이젠 NC 기대주! [★인터뷰]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7.04 19:15 / 조회 :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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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환. /사진=NC 다이노스 퓨처스팀 인스타그램 갈무리
올해 초 등번호에 얽힌 에피소드로 화제가 됐던 무명선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 선수는 사령탑이 기대하는 자원으로 떠올랐다. NC 다이노스의 천재환(29) 이야기다.

화순고-고려대를 졸업하고 2017년 NC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천재환은 올 시즌 퓨처스팀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고 있다. 4일 기준 그는 53경기에 출전, 타율 0.282 5홈런 31타점 15도루 OPS 0.764를 기록 중이다.

4월 한 달 동안 0.370의 고타율을 기록한 천재환은 이후 5월에는 0.213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려 6월 월간 타율을 0.308까지 올렸다. 현재 그는 퓨처스 남부리그 안타 3위(53안타), 도루 5위 등에 오르며 내야수 김수윤과 함께 NC 퓨처스팀 타선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천재환에 대해 "타격이나 스피드 같은 부분은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다"고 평가하며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최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천재환은 자신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에는 많은 변화를 줘서 올 시즌에는 변화를 덜 주고 '내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보자'는 생각이었다"며 "막상 시즌이 시작하니 올해도 좀 바뀌어서 내 평균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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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환. /사진=NC 다이노스 퓨처스팀 인스타그램 갈무리
천재환은 평소 자신의 폼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본인 역시 이를 인정하며 "2군에서도 경기를 나간 선수가 아니고, 1군에 갈 선수가 아니라 그런 고민을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성적에도 (1군에) 못 올라가는 이유는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생각해서 계속 변화를 준다"는 말도 덧붙였다.

타격에서는 아직 조정기를 거치고 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고려대 시절까지 3루수로 활동했음에도 프로에 입단한 후 빠르게 적응했다. 천재환은 "전준호 코치(현 롯데)께 외야 수비에 대해 많이 배웠고, 지금도 퓨처스 코치님들께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천재환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육성선수로 입단 후 2년 차인 2018년 2군에서 0.375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불의의 손목 부상으로 인해 시즌아웃됐다. 이어 방출선수 신분으로 팀을 나간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치며 2년 반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군 복무 시절은 천재환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기관의 배려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 근무를 마친 후 바로 헬스장에서 몸을 만들었다. 이어 중·고등학교 팀에서 함께 훈련을 받으며 야구에 대한 감을 유지했다. 이렇게 강훈련을 마치고 밤 10시에 집에 오는 일이 허다했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숨 돌릴 틈도 없이 와다다다 지냈다"고 언급했다.

대졸 입단에 불안정한 신분, 군 복무까지 겹치며 천재환은 항상 조급함을 느꼈다. "그런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고 말한 그는 "편안하게 안주해본 적도 없고, 야구가 잘 돼서 마음이 편해본 적도 없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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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환(왼쪽). /사진=NC 다이노스 퓨처스팀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렇듯 어려운 세월을 지나온 천재환은 이제 정식선수 전환과 1군 진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군에서 뛸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본 그는 "처음 소식을 듣고 야구장에 갈 때까지가 많이 긴장될 것 같고, 오히려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많이 설렐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목표가 거기서 끝은 아니니 더 치열하게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떤 면에서 천재환은 이미 준비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고려대 시절 연세대와 정기전을 뛰었던 그는 "(대학 시절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어릴 때부터 그런 경기에 많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많거나 TV 중계를 하면 더 잘하고 재밌어하고 긴장감이 덜했다"고 말하며 "그런 목표를 가지며 꿈만 꾸고 있다"며 웃었다.

한편 천재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NC가 FA로 영입한 국가대표 외야수 듀오 박건우와 손아섭에게 각각 등번호 37번과 31번을 양보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손아섭은 "캠프 때 만나 인사하고, 나머지는 생각해보고 고마움을 표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천재환은 23번을 달고 뛰고 있다.

아직 손아섭을 만나지 못했다는 천재환은 최근 왼쪽 허벅지 부상 이후 재활경기에 나서는 박건우와 만났다고 한다. 그는 "건우 형이 "그게 너인줄 몰랐다"며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건우 형이 "필요한 게 있어야 내가 해주지"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오히려 엄청 부담스러웠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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