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한산' '비상선언' '헌트' 올여름 빅4 대전 승자는? [종합]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7.04 09:59 / 조회 : 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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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이 개봉일을 확정 발표하면서 올여름 한국영화 빅4 라인업이 정리됐다. '외계+인'과 '한산', '비상선언' '헌트' 등 200억원이 훌쩍 넘는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영화들이 올여름 관객을 얼마나 끌어모을지, 과연 어떤 영화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7월20일 빅4 중 가장 먼저 개봉하는 '외계+인' 1부는 최동훈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이 담겨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암살' '도둑들' 등 2편의 천만영화를 선보였던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에 고려말 도사와 현대의 외계인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했다. '외계+인'은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일찍이 '전우치'로 도사들의 이야기라는 세계관을 열었던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에 '철완 버디' 같은 외계인 SF물을 더해 도사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켰다. 제작진은 이 상상력을 영화로 구현하는 게, 지금 한국영화 기술로 가능할까 고민했지만, 가능하다는 확신으로 촬영을 시작해 마침내 자랑할만한 결과물을 내놨다는 후문.

'외계+인'은 류준열과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현대와 과거를 오가며 벌어지는 도사들과 외계인의 대결인 만큼, 새로운 액션과 상상력의 조합은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스펙터클을 자랑한다. 또한 1,2부로 제작된 '외계+인'은 독립된 이야기로 연결된 '신과 함께' 1,2부와 달리 '매트릭스' 2부와 3부처럼 전편과 후편 성격이 두드러진다. 그런 까닭에 '외계+인'은 1부 관람이 필수인 영화이기도 하다. '외계+인' 2부는 1부의 흥행 성과에 따라 올겨울부터 내년 설, 내년 여름 등을 놓고 개봉 시점이 정해질 전망이다.

7월27일 개봉하는 김한민 감독의 '한산: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김한민 감독이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명량' 이후 내놓은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명량'의 최민식에 이어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다.

'명량'이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싸웠던 명량해전을 그렸다면 '한산'은 왜군과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며 지략으로 싸웠던 한산해전을 그린 점이 차이다. 영화 전반에는 한산해전을 위한 이순신 장군과 왜군의 수싸움이 마치 2차 세계대전의 첩보전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처럼 진행되다가 후반전에는 조선 수군과 왜 수군의 대해전을 담는다. 학익진을 비롯한 글로 배웠던 조선수군의 다양한 포진과해전이 영화적으로 구현되는 데 더해 거북선이 등장하는 게 '한산'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한산'이 '명량'의 역대 최고 흥행을 이끌었던 동력이었던 중장년층 관객과 학습 효과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관객을 끌어모을지가 올여름 극장가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극장 발길을 끊었던 중장년층 관객과 가족 관객이 돌아온다면 예년 여름 같은 관객 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8월3일 개봉하는 '비상선언'은 '관상' '더 킹' 한재림 감독의 신작이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송강호와 이병헌, 전도연,임시완, 김남길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 제작부터 기대를 모았다.

'비상선언'은 항공 재난물인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닿아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시의성이 가장 두드러진 작품이다.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항공테러와 비행기 밖에서 이 비행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결국 재난에 맞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물론 항공기 테러라는 점에서, 관객들이 마치 비행기에 같이 타고 있는 듯한 체험을 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것도 '비상선언'의 시네마적인 효과 중 하나다.

화려한 배우들이 각자 자신의 몫을 다해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는 점도 '비상선언'의 장점이다. '비상선언' 출연 배우 중 임시완의 연기 변신이 팬들에게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선언'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인 터라, 관객들이 어떤 식으로 이 영화를 즐길지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8월10일 개봉하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영화.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이다. '헌트' 역시 이정재와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만에 호흡을 맞춘 첫 영화라는 점에 더해 화려한 출연진과 특급 카메오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헌트'는 올여름 최고 문제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헌트'는 12.12 군사 반란으로 군부를 장악하고 5.18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해 국정의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란 다름 아닌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 작전을 뜻한다. '헌트'에는 당시 단군 이래 최대 친인척 비리 사건으로 불렸던 장영자 사건과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 등 한국의 현대사를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사건들이 영화의 주요 서사로 등장한다. 첩보물인 만큼 액션 장면은 빠질 수 없다.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첩보전과 암투, 조직 내 간첩을 쫓고 쫓는 심리전 등이 영화에 강한 서스펜스를 준다. 실제 역사와 허구, 영화적 상상력에 대한 다양한 논의도 예상된다.

극장가에선 올 7월과 8월 여름 시장 관객 예상치를 4000만명에서 5000만명 가량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예상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여름 성수기 극장을 찾는 총관객수와 비슷한 수치다. 극장들은 7월6일 개봉하는 마블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가 7월 초반 극장가를 이끌고 그 뒤 '외계+인'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매주 개봉하는 한국영화 빅4가 예년 만큼 관객을 극장을 찾게 할 것이란 바람을 갖고 있다. 이번 여름 한국영화 빅4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여름 성수기 개봉했던 한국영화 라인업들에 결코 못지 않다는 것도 극장들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다만 극장요금이 3년 연속 올라 체감상 저항감이 있기에 코로나19 이전처럼 여름에 극장에서 여러 작품들을 차례로 관람하는 관람형태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물가가 상승해 다른 여가 활동보다는 극장 영화 관람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다시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여름 성수기에 얼마나 늘어나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미지수다.

한 때 극장의 대체제로 급부상했던 다양한 OTT서비스는, 각 OTT서비스에서 새로운 화제작이 나올 때마다 구독하던 OTT서비스를 해지하고 화제작을 선보이는 OTT서비스를 구독하는 '메뚜기식 구독'이 점차 자리잡고 있어 올여름 극장가에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 같진 않다. 올여름 OTT 화제작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더러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화제작인 한국영화 빅4를 극장에서 먼저 관람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영화 빅4가 매 주 한편씩 개봉하기에 치열한 스크린수와 상영횟차, 좌석수 확보 경쟁이 벌어질 게 불보듯 뻔한 터. 때문에 각 작품마다 첫 주 관객수와 2주차 드랍율이 어떨지가 올여름 빅4 대첩에 가장 중요할 듯 하다. 첫 주 관객수가 예상 수치보다 적고 2주차 드랍율이 클 경우 스크린수와 상영횟차, 좌석수 확보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선 올여름 빅4 중 최소 한 편은 천만영화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변수들이 워낙 많고 경쟁이 치열한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아직 극장 상황이 회복된 게 아닌 만큼, 천만 영화가 탄생하긴 어렵고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영화들이 2~3편 나올 것으로 보수적인 전망을 하기도 한다. 네 편의 영화들은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이 대체로 500만명 전후다.

과연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천만 영화 두 편이 나올 정도로 관객을 동원하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지, 어떤 영화가 최종 승자가 될지 이래저래 기대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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