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레전드 떠나는 날, 패배 거부한 '33번' 후배들... 2만3750명 첫 만원관중 함께했다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7.03 19:57 / 조회 : 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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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앞두고 박용택이 LG 후배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LG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43)의 은퇴식 날, LG 트윈스 후배들은 패배를 거부했다.

LG 트윈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서 로 4-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45승1무30패를 마크하며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33승3무 40패를 기록했다.

박용택의 영구 결번식 및 은퇴식이 펼쳐진 경기. 모든 표는 다 팔렸다. 2만3750석이 가득 찼다. LG 관계자는 "오후 5시 23분 올 시즌 첫 홈 경기 매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9월 29일 LG-두산전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의 LG 홈 경기 매진이었다.

박용택은 특별 엔트리 제도를 통해 1군에 등록되며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경기 전 류지현 LG 감독은 "박용택은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선다. 최근 방송에서 야구를 하고 있어서 그런가. 본인은 타석에서도 자신있다며 치겠다고 하는데 그러진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전 행사가 끝난 뒤 애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박용택은 중견수 박해민, 좌익수 문성주와 함께 외야에 섰다. 애국가 제창에 이어 시구까지 마친 박용택. 그리고 19년 야구 인생 동안 가장 익숙하고 정들었던 그 자리. 좌측 외야로 향했다. 잠실구장에 모인 많은 관중들이 박용택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후 심판의 플레이볼 선언과 함께 김현수로 곧장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팀 선배의 은퇴식이 펼쳐진 날. LG 선수들은 더욱 힘을 냈다. 선수들은 모두 박용택의 영구 결번 '33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등번호 위에는 '용암택', '소녀택', '사직택', '별명택', '기록택', '울보택', '눈물택' 등 박용택의 수많은 별명들이 적혀 있었다.

LG는 2회 2사 3루서 유강남의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마운드에서는 박용택의 휘문고 후배 임찬규가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몸에 맞는 볼과 함께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제몫을 다했다.

롯데는 7회 반격에 나섰다. 3번째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1사 3루서 정훈이 동점 적시타를 쳐냈다. 그렇지만 LG 선수들은 선배의 은퇴식에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뿜어냈다. 곧바로 이어진 7회말. 3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바뀐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2사 2,3루 기회서 채은성이 중월 2타점 2루타, 오지환이 중전 적시타를 각각 뽑아냈다. 점수는 4-1이 됐다. 8회말에는 파도타기 응원이 잠실구장을 휘감았다. 양 팀의 관중들 모두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결국 9회 '클로저'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랐고, 경기는 L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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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이 7회 2타점 적시 2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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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휘문택' LG 임찬규.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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