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계속 진다는게 정말 힘들다" 복수 다짐했던 최장수 베테랑의 고백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7.02 22:25 / 조회 :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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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재.
올 시즌을 앞두고 그의 각오는 유난히 남달랐다. 어느새 팀 내 최장수 선수가 됐기에 더욱 그랬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팀은 올 시즌에도 때로는 역부족을 느끼며 혹독한 리빌딩 과정을 거치고 있다. 솔직히 "힘들다"고 털어놓은 14년차 베테랑. 그래도 그는 늘 그랬던 것처럼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한화에서만 14년째 몸담고 있는 장민재(32)의 이야기다.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50패를 당했다. 2일 고척 키움전에서 0-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9위 NC와 승차는 5.5경기로 더욱 벌어졌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 '전(前) 외인 원투 펀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오로지 토종 투수들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면서 매일매일 힘겨운 싸움을 했다.

그래도 장민재는 잘 버텨줬다. 그는 올 시즌 18경기(12선발)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4.22를 마크하고 있다. 59⅔이닝 동안 64피안타(7피홈런) 37탈삼진 17볼넷 29실점(28자책)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전날(1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2자책) 경기를 펼치며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불펜과 수비진의 난조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의 구위를 볼 수 있었던 값진 투구였다.

무엇보다 그는 팀 내 고참으로 늘 후배들을 격려하며 다독이고 있다. '캡틴' 하주석이 징계로 2군에 간 상황. 장민재는 임시 주장까지 맡아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장민재에 대해 "베테랑으로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올 시즌 기복 없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장민재는 "저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다그치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말을 해서 움직이도록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항상 그럴 수는 없다. 화를 낼 때도 있을 것"이라면서 "너무 개개인이 해결하려고 들지 말고 실수를 조금씩 줄이자고 후배들한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모두 재능 있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집중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후배들도 잘 따라주고 있다"고 밝혔다.

2군에서 생활하고 있는 하주석과 속깊은 이야기도 나눴다. 장민재는 "어제(1일)도 통화를 했다. 형(장민재)이 잘하고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컨디션 조절 잘하라고 했다. (하주석이) 정말 운동 열심히 하고 있다. 사실 주장으로서 화도 나고 야구도 잘 안 돼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다. 그런 게 쌓이다가 한 번에 터진 것 같다. 쓴 경험이라 생각하고 다음부터 그런 행동을 안 할 거라 믿는다. 많이 미안해 하더라. 그래도 야구는 어차피 또 해야 한다. 잘 회복해서 올라오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후배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장민재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서 스타뉴스와 만나 남다른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어느새 제가 이 팀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가 됐다. 정말 최하위, 꼴등이라는 단어가 너무 싫다. 매년 시즌을 앞두고 나오는 이야기가 '한화는 꼴등'이라는 것"이라면서 "속상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평가한 분들께 본때를 보여주고 싶다. 정말 발버둥치고 있다. 자존심도 상하고 치욕스러웠다. 이제는 우리가 좋은 성적을 올려 통쾌한 복수를 하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그의 바람과는 달리 팀은 여전히 깊은 터널 속을 지나가고 있다.

그래도 장민재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마음이 좀 힘들죠. 아무래도 일단 팀이 계속 진다는 게 정말 힘들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렇지만 그 힘든 상황 속에서 계속 시즌을 치러야 한다. 저희의 운명이니까 받아들이면서 선수들이 하나하나 똘똘 뭉쳐서 승리하다 보면 괜찮은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았다. 항상 이기려는 정신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간혹 경기 때 나오는 행동은 정말 안타깝고 아쉬워서 나오는 것이다. 어차피 힘든 건 당연하다. 더 힘들게 해서라도 이기려고 선수들 모두 노력하고 있다. 좀더 이해해주시고 기다려주신다면 정말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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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재의 역투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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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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