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다툼이 된 디스전, 데자부 그룹과 감마 사이에 무슨 일이? [이덕행의 힙합소개서]

이덕행 기자 / 입력 : 2022.07.03 10:36 / 조회 :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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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자부그룹
래퍼들 사이의 디스전이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비와이가 이끄는 힙합 레이블 데자부 그룹이 최근 래퍼 감마 등 3명을 협박,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데자부 그룹 소속 아티스트들은 이들이 사옥 유리벽을 부수고 소속 아티스트 쿤디판다, 디젤의 굿즈가 들어있는 박스를 파손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데자부 그룹 명패에 침을 뱉고 보안 업체 스티커를 훼손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디스전은 데자부 그룹 소속 래퍼 디젤이 뉴챔프를 향한 디스곡을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디젤은 Mnet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방송 이후 데자부 그룹에 합류했다. 디젤은 2020년 'X 구려질 수 없어 뉴챔프처럼'이라는 가사를 통해 뉴챔프를 향한 부정적 감정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후 2년 만에 디스곡 '기회'를 공개하며 다시 뉴챔프를 저격했다.

디젤 뿐만 아니라 비프리에게도 디스를 당했던 뉴챔프는 '꼽서리'라는 곡을 통해 디젤과 비프리, 손심바를 동시에 디스했다. 손심바는 디젤과 같은 데자부 그룹 소속으로 힙합 크루 서리(30)에서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저격을 당한 손심바는 디스곡을 발표했다. 비프리는 이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같은 레이블 뉴웨이브 소속 권기백이 뉴챔프를 디스하는 곡을 발매했다.

뉴챔프와 데자부 그룹, 뉴챔프와 뉴웨이브 간의 디스전 양상이 펼쳐지는 와중, 언오피셜보이와 불리 다 바스타드 등도 돌연 뉴챔프를 향한 디스를 예고했다. 이들이 문제삼은 것은 '꼽서리' 중 '네 정보 찾다 갑작스레 전화 온 감마의 tip/형 그냥 무시해요 걔 제거하면 뭐가 남아요'라는 뉴챔프의 가사였다.

뉴챔프는 과거 '죄와 벌'이라는 크루를 이끌며 페임 레코즈 소속으로 많은 래퍼들을 영입했다. 그중에는 감마, 언오피셜보이, 불리 다 바스타드 등도 포함되어 있다. 페임 레코즈는 와해됐지만 당시 인연으로 언오피셜보이와 감마는 활발히 교류를 이어가고 있었다.

언오피셜보이와 불리 다 바스타드는 뉴챔프가 가만히 있던 감마를 끌어들여 디젤을 디스했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특히 디젤의 공연에 함께 서기로 예정되어 있던 언오피셜보이는 "왜 너 때문에 내가 난처해져야 하냐"며 "페임 레코즈에 있을 때 디젤이 도와줬고 감마 역시 회사 깨지고 같이 이겨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요한 사실은 디젤과 감마가 서로 친분이 없다는 것이었다. 디젤은 감마가 자신을 뒤에서 언급했다는 사실을 알고 뉴챔프와 감마를 디스했다. 감마 또한 디스곡을 통해 맞받아쳤다. 특히 감마는 과거부터 좋지 않은 관계였던 손심바도 함께 디스했다. 손심바 역시 디스곡을 발표하며 디스전은 점점 커져갔다.

서로를 향한 디스전이 고소까지 이어진 것은 디스전 도중 손심바가 SNS 라이브 등을 통해 감마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손심바는 감마와의 디스전을 두고 "내가 이겼다"며 감마를 도발했다. 이에 격분한 감마는 새벽 3시경 손심바에게 당장 만나자고 말했고 손심바는 일정이 있으니 정식으로 약속을 하고 보자며 감마의 제안을 거절했다.

감마는 손심바가 잠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데자부 그룹 사옥으로 향해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 이후 이를 확인한 손심바는 "민·형사상 소송 둘 다 들어갈 것이니 마음 단단히 먹어라"라며 소송을 예고했다. 쿤디판다 역시 "음악 하시는 어떤 분께서 제 레이블 다른 분에게 앙심을 품고 새벽에 찾아와 난장을 피웠다"고 밝혔다.

힙합 문화의 일종에서 발전한 '디스' 혹은 '디스전(戰)'은 대중에게 친숙한 단어가 됐다. 절묘한 언어유희와 선을 넘지 않는 내용의 디스전은 건전한 랩 게임으로 힙합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랩 게임 안에서 끝났을 때의 경우다.

절대적인 시장 크기가 작은 한국 힙합 신에서 대부분의 디스전은 한쪽이 대응하지 않거나 양쪽이 화해를 하며 끝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언오피셜보이는 뉴챔프와 대화를 나눈 뒤 오해를 풀고 예고했던 디스곡을 발매하지 않았다. 반대로 감마는 데자부 그룹에게 물질적 피해까지 입혀 결국 고소를 당했다. 많은 팬들이 이번 디스전을 주목하는 가운데 어떤 결말을 맺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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