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 마친 김호중 "트로트? 성악? 그냥 노래하는 사람" [★FULL인터뷰]

이덕행 기자 / 입력 : 2022.07.02 11:10 / 조회 :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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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각 엔터테인먼트
가수 김호중이 '군백기'를 마치고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김호중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6월 9일 군 대체 복무 후 소집해제를 알린 김호중은 복무를 마친 소감부터 앞으로의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호중은 "처음에는 '왜 이렇게 갑자기'라는 느낌도 받았다. 그런데 지금와서 돌아보니 이런 시간이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체) 복무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고 있는데 저는 갑자기 가다 보니 선택하지 못했다.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있는 장애인 복지관으로 갔는데 솔직히 몇 개월간은 적응도 못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너무 가까워졌다.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처음 느끼고 공부도 많이 됐다. 사람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다.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 친구들을 만난 게 나에게는 큰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김호중은 자신의 유명세를 알지 못하는 발달 장애인들이 모인 복지관으로 출근하게 됐다. 김호중은 "정말 극과 극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방송에 비치는 김호중이 아니라 인간 김호중을 직면할 수 있었다.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지 그 이후에는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를 느꼈다. 그동안 내 자신을 꾸미면서 살아왔는데 '그래 김호중은 이런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복지관의 친구들이 성인이지만 발달 장애가 있어 지능이 2~3살에 멈춰있어요. 제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몰라요. 선생님 아니면 호중이 형 밖에 안 되죠. 굉장히 경계가 심한 친구들인데 어느 순간 먼저 '이것 좀 도와주세요'라고 다가왔어요. 그동안은 노래 밖에 할 줄 몰랐는데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그런 감정들을 노래에 이입하게 됐어요. 저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고 솔직한 내 모습을 찾게 됐어요. 또 진심은 통한다는 것도 느꼈어요. 이 친구들이 먼저 알더라고요. 진심을 가지고 다가가면 어떤 자리도 통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복무를 하며 많은 것을 깨달은 김호중은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호중은 "제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음악과 해야하는 음악으로 나눠봤다. 내가 원래 무슨 음악을 하고 싶어했지에 대해 생각했다. 소집해제 후 '빛이 나는 사람'이 발매된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원래 김광석 선배님 노래를 좋아한다. 방송에 가기 전에는 방송국을 비롯해 부르는 곳에서 원하는 선곡 위주로 보여 드렸다면 군대를 가니 쫓기지 않고 편하게 음악을 하게 됐다. 그 안에서 특정한 장르를 고민하기 보다는 '김호중은 노래를 하는 사람이지'라는 점을 많이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순간, 병역 의무로 공백기를 보낸 김호중. 소집해제 후 인기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사실 대중 앞에 서는 사람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꼭 저만 사랑해주세요'보다는 하늘이 정해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복무를 하는 와중에도 팬 카페 인원은 늘었다고 하더라.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호중은 복무 기간 매주 편지를 주고 받으며 팬들과 소통했다. 김호중은 "제가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보였던 것 같다. 팬분들도 '장르를 너무 고민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 성악과 트로트를 왔다갔다 했지만 그냥 노래하는 사람으로 돌아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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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각 엔터테인먼트
소집해제 후 열일 행보에 나선 김호중은 지난 6월 26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 'Placido domingo Live in Busan 2022'에 참석, 성공적인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제가 성악을 시작하게 된 곡이 '네순도르마'인데 이번에는 더 어려운 아리아를 선택했어요. 도밍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아리아인데 무대에서 한 번도 불러보지 않았죠. 제대로 한 번 불러보고 싶었어요. 선생님이 식사 후 만찬에서 '너 오페라 해라', '오페라 하자'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고맙소'를 안 들어보셔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제가 공부를 허투루 한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 말할 수 없지만 감격스러웠습니다."

김호중은 팬송 '빛이 나는 사람'을 발매했다. 김호중은 "원래는 '나의 목소리로'라는 다른 곡이 예정돼 있었다. 복무를 할 때 주말에 듣고 있는 노래, 좋은 시 등을 공유했는데 점점 편지가 됐다. 팬분들이 편지를 보내주는 공간도 생겼는데 '빛이 나는 사람'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몇 개월이 지나니 편지를 조합해 봐도 재미있는 것들이 나오더라. 도움을 받고 멜로디를 입히니 세상에 나올만한 곡이 됐다. 명분은 확실했기 때문에 이 노래를 발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뿐만 아니라 팬분들이 빛이 나서 누군가를 밝혀준다고 생각한다. 가수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는 이유가 세상의 어두운 곳에 팬분들이 빛을 밝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팬층이 연령대가 있는데 저라는 사람을 통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너무나 자리가 잘 잡혀있어 뿌듯했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플라시도 도밍고와 듀엣 뿐만 아니라 '2022 평화 콘서트' '드림콘서트 트롯'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 김호중은 "(무대에 오르니) 저희 팬 분들 밖에 안 보이더라.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첫 곡할 때만 힘들고 그 다음부터는 '내가 원래 있어야할 곳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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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각 엔터테인먼트
이후에도 김호중은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다. 7월에는 이탈리아로 출국해 화보 촬영 및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와 협업을 계획 중이고, 첫 클래식 앨범도 발매한다. 김호중은 "이탈리아에 가서 보첼리를 만난다는 것까지만 알고 있다. 뒤에 디테일한 것은 전달받은 게 없다"고 전했다.

오는 27일에는 클래식 정규 2집 'PANORAMA'(파노라마)를 발매한다. 그는 "첫 클래식 앨범은 오페라 아리아를 집중적으로 넣었는데 이번에는 음악적으로 시간이 많아 제가 하고 싶었다"며 "노래들을 중점적으로 넣었다. 키워드는 '파노라마'다. 라틴 음악도 있는데 춤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타이틀과 멀리 떨어뜨려놨다. 기대하셔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집해제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앨범이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김호중은 "기록도 중요하지만 제 음악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부담감을 가질 이유도 없다. 제 할 일을 하면 된다. 기록이 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목소리가 남는게 중요하다. 곳곳의 감정을 느낄 때마다 생각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클래식 앨범이 아닌 정규 앨범도 준비 중이다. 그는 "지금은 좋은 곡을 받아보며 준비하는 단계다. 너무 멀지는 않고 9~10월로 준비 중이다"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넣고 싶다. 앞으로의 꿈, 사랑·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가수가 곡따라 간다는 말이 있는데 희망적인 곡을 쓰면 저도 곡을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호중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김호중은 "코로나19가 심할 때 군대를 갔는데 그때는 육성응원이 금지됐다. 오로지 박수만 됐는데 이번에는 팬들과 최대한 호흡하고 싶다. 저도 스트레스를 풀고 팬분들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는 9월에는 SBS와 손잡고 '김호중 추석 단독쇼'(가제)를 개최한다. 김호중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고 어떻게 하면 이 무대를 잘 만들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너무 훌륭하신 분들이 함께하는 것으로 전달받았다. 일단 시작하면 이 세상에서 볼 수 없었던 유일한 무언가 하나 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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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각 엔터테인먼트
김호중은 '트바로티', '괴물보컬', '천상의 목소리'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다.

이에 김호중은 "그래도 '트바로티'라는 수식어가 제일 좋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이상하고 어색했는데 최고의 수식어가 아닌가 싶다. 도밍고 선생님을 만났을 때 통역사분들이 '코리안 트바로티'라고 해서 낯 뜨거웠는데 도밍고 선생님도 노래를 듣고 '트바로티'라고 하시더라. 제 음악이 끝날 때까지도 '트바로티'가 최고의 수식어일 것 같다. 누가 지어주신지는 찾을 수 없겠지만 정말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호중은 "예전에 최백호 선생님의 공연을 갔는데 관객과 Q&A 아닌 Q&A시간이 있었다. 한 팬이 '어릴 적 아버지의 가수였는데 이제는 저의 가수가 되셨네요'라는 말씀을 하시더라. 그때는 성악만 할 때였는데 '나중에 저런 말을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훗날 '이제는 제 가수가 되어서 너무 고맙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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