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지키던 슈퍼루키→145타석 마음고생 끝, 마침내 대반격 나서나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02 11:34 / 조회 :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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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마침내 터졌다. 제2의 이종범, 슈퍼루키 등 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는 KIA 타이거즈 신인 김도영(19)이 드디어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도영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최대어 중 하나로 뽑히며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시범경기 타격왕에 오르며 신인왕 1순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가자 1군의 어려움을 몸소 경험했다.

그나마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받은 4월에는 타율 0.179(84타수 15안타)로 실망스러웠다. 그럼에도 KIA는 김도영을 2군에 내리지 않았다. 5월부터는 더욱 기회가 적어졌다. 5월 19경기(선발 7경기) 42타석, 6월 15경기(선발 3경기) 13타석으로 갈수록 보기 힘들어졌다. 6월까지 58경기에서 145타석을 소화했으나 타율은 0.201 10타점에 머물렀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7월이 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1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체력 안배를 위해 앞으로 김도영을 선발로 쓸 뜻을 드러냈지만 이날도 김도영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 중반 기회가 찾아왔다. 선발 2루수로 출전한 김선빈이 수비를 하다 오른쪽 허벅지 앞쪽에 불편함을 호소해 빠지게 된 것이다. 이어 주루 과정에서 왼 발목 통증을 안은 황대인마저 빠지면서 내야에 두 자리가 비게 됐다. KIA는 황대인 대신 김규성을 2루에, 류지혁을 1루에, 그리고 김도영이 3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그리고 타석 기회가 찾아왔다. 5-5 동점이던 7회초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SSG 최민준과 풀카운트 승부를 끌고 갔고, 7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프로 데뷔 후 146타석 만에 데뷔 첫 홈런을 장식한 순간이다. 그것도 극적인 역전 솔로포였다. 김도영은 포효했다.

공교롭게도 김도영의 프로 첫 안타도 랜더스필드에서 나왔다. 지난 4월 9일 SSG전에서 0-7로 끌려가던 6회 두 번째 타석에서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 이 안타는 그의 데뷔 첫 안타이자 김광현의 노히트를 깨는 한 방이었다. 이어 6-6으로 맞선 9회 1사 2루에서 SSG 마무리 서진용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다. 인천에서의 좋은 기억을 이어간 셈이다.

어찌됐든 김도영은 7월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팀이 끝내기 패배를 당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본격적으로 김도영의 무대가 펼쳐질 기회가 왔다. 이 찬스를 잡아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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