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연예인 예능 속 문제적 인물 거르기..왜 안될까 [안윤지의 돋보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7.03 10:00 / 조회 :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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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ENA·SBS플러스 '나는솔로', ENA·채널A '애로부부', IHQ '에덴'
ENA,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 SBS플러스, ENA '나는 솔로', IHQ '에덴',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채널S '진격의 할매', MBN '고딩엄빠' 등 비연예인 출연 예능 프로그램이 화수분처럼 쏟아지고 있다. 연애는 물론, 자신의 고민, 생활을 보여주는 등 더이상 연예인들의 리얼리티가 아닌 비연예인 리얼리티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비연예인들은 인플루언서로 급부상한다. 시청자들은 그의 사생활, 행동 등을 쫓고 모든 면이 화제가 된다. 특히 '나는 솔로' 같은 경우엔 프로그램 출연 후 커플이 됐는지 아닌지, 또 결혼하고 이혼했는지 등이 입에서 오르고 내린다. 당장 최근에만 해도 '나는 솔로'에 결별 커플이 다수 등장했고 이들은 왜 헤어져야 했는지 설명해야만 했다.

이렇듯 엄청난 화제성을 모는 비연예인 예능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출연진이다. 출연진들이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또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연예인들에게선 볼 수 없는 통통 튀는 매력은 독특함을 주기도 하지만 확실히 검증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함을 안기기도 한다.

최근 '에덴'에 출연하는 양호석을 예시로 들 수 있다. 모델 양호석의 폭행 전력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2019년 4월 서울 강남구 모 술집에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 코치 차오름을 폭행,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2020년에는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쌍방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양호석이 바람을 피웠다는 등 차오름의 주장이 더해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네티즌들은 불편한 기색을 표했으며 양호석에 대한 하차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양호석은 "3년 동안의 자숙 기간 동안 많이 반성했다. 지난 과거를 비난해도 달게 받겠다"라고 사과했으나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유명세를 노리고 출연한 인물도 있다. 엠넷 '쇼미더머니' 시리즈에 출연한 래퍼들은 "돈 벌기 위해서 나왔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하고 MBN '돌싱글즈2'에 출연한 이덕연은 홍보성 출연 논란이 일었다. 이덕연은 방송에서 자신을 반도체 제조업체 엔지니어라고 소개했지만 과거 가수로 활동했던 이력이 알려진 것. 이에 이덕연은 "안녕하세요 '돌싱글즈2' 이덕연 입니다. 첫 방송이 나가고 지금까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많은 관심에 너무도 놀랬고, 제가 하는 취미들이 이러한 논란이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라며 "저 또한 다른 출연진들과 같이 진심으로 프로그램에 임 했고, 출연진들 또한 그렇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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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N '돌싱글즈2'
이덕연 같은 사례는 비연예인 예능에선 무수한 일이다. 알고 보니 유명한 인플루언서이든가, 신인 배우이거나 어디 회사 연습생 등 매체에 얼굴을 알리기 위해 비연예인인 척 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왜 이들을 거르지 않았냐'라고 비판하지만, 이는 사실상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자들이 가장 원하는 바다.

한 비연예인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어떤 출연자의 사연이 너무 재밌어서 찾아보니 유튜버였다. 이런 경우들이 많다고 하더라. 작가들도 사람이다 보니 출처를 최대한 찾고 노력하지만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는 "제작 단계에서 최대한 거르고자 한다. 미팅을 여러 번 하지만 당시 출연진이 자신의 마음을 숨긴다면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최대한 진심이 보이는 사람으로 고르려고 하지만 그들의 과거를 다 알지 못한다"라고 호소했다.

최대한 제하려고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게 현실이란 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후죽순 비연예인 예능이 늘어나는 지금은 프로그램을 망치는 홍보성 출연진을 경계해야만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 제작진은 비연예인 출연 섭외 과정에서 사전 인터뷰 등으로 출연자의 진실성을 확인한다. 통상적으로 섭외 단계에서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인터뷰하면서 팩트를 체크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출연 수혜를 1차적 목표로 가진 이들을 걸러내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섭외를 결정하게 된다"라며 "이는 방송에 출연한 비연예인 인성 논란과 같은 궤에 있는데 아직까지 방송가의 가이드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 섭외에 있어서 제작진은 결국 가시적인 서류 등이 아닌 출연진과의 신뢰와 믿음으로 섭외를 진행하게 된다. 목적을 갖고 출연하는 비연예인들은 결국 프로그램 자체의 색채와 매력을 둔감시킨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치밀한 검증을 하고 싶지만 현 시점에는 아직까지 홍보성 비연예인을 거를 수 있는 '망'이 없는 상황이다. 소통 이상의 다각적 검증이 가능한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평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할 땐, 반드시 생각해야 할 포인트는 국민 정서다. 어떤 사회적 메시지가 있다고 해서 결국 프로그램은 사람이 만드는 일이고, 그들의 생계를 책임질 정도의 흥행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가장 방해하는 요소는 문제적 인물이다. 그가 당시 사과를 했든, 안했든 상관없이 "문제가 있다"란 이미지가 쓰이면 다시 좋은 분위기를 쌓기엔 힘들다. 물론 모든 문제적 인물을 거를 순 없겠지만 방송가에서도 어떠한 가이드를 마련해 좀 더 확실하고 세밀한 검증을 진행해야 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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