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쉿! 세리머니' 이청용, "시끄러운 부천 팬들, 듣기 거북했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2.06.29 22:42 / 조회 : 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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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곽힘찬 기자= 울산현대 이청용이 승부차기를 성공한 이후 보여준 ‘쉿’ 세리머니에 대해 언급했다.


울산은 29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부천FC와 전후반 1-1로 비긴 뒤 이어진 연장+승부차기에서 승리해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더블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가게 됐다.

이날 울산은 매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전반 32분에 이의형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실점 직후 바코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전반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힘든 경기를 바꾼 건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고명진 대신 들어가 곧바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교체 효과는 곧바로 빛을 발했다. 이청용이 중앙에서 볼 배급을 해줬고 후반 2분 김민준이 올린 크로스가 부천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후에도 이청용은 부천을 계속 괴롭혔고 마지막 승부차기에선 골을 성공시킨 뒤 ‘쉿’ 세레머니까지 보여주며 울산의 4강행을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이청용은 “부천 상대로 힘들게 결과를 얻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지만 모든 선수가 집중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진출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FA컵은 이변의 대회다. ‘자이언트 킬링’ 부천은 과거 전북현대와 포항스틸러스를 격파했다. 울산도 희생양이 될 뻔 했지만 이청용의 활약 덕에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청용은 “FA컵은 모든 선수에게 좋은 기회다. 매년 모든 팀이 우승을 바라보고 준비한다. 개인적으로 FA컵에서 우승이 없다. 영국에서 4강까지 간 것이 최고 기록이다. 울산에서 첫 FA컵 우승을 해보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부천은 K리그2 팀으로 한 수 아래였지만 쉽지 않았다. 이청용도 부천의 끈질김을 인정했다. 이청용은 “전반에 선제골을 넣고 원하는 대로 경기를 하려고 했지만 상대가 기회를 잘 살렸다. 그래서 어렵게 시작했다. 그래도 동점 이후 연장까지 가면서 잘 마무리했다”라고 오늘 경기를 되돌아봤다.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이청용은 부천 팬들 앞으로 걸어가 조용하라는 의미인 ‘쉿’ 세리머니를 했다. 왜 그랬던 것일까. 이청용은 “너무 시끄럽더라. 승부차기에 앞서 별의별 얘기를 다 들으면서 킥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건 내게 지장이 없었다. 들으면서도 부끄럽더라. 아이들도 있는데. 물론 본인의 팀을 사랑해서 하는 말이었겠지만 듣기 거북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떤 말을 들었는지 질문을 던지자 이청용은 “여기서 차마 말을 하지 못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이청용은 동해안 더비를 준비한다.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다. ‘캡틴’으로서 책임감이 무겁다. 이미 600장이 넘는 원정 티켓이 팔렸다. 이청용은 “더비는 나를 위한 경기가 아니고 팬들을 위한 경기다. 팬들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서 뛰는 수밖에 없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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