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토니 곤솔린./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한국시간) 미국 유명 베팅사이트 드래프트킹스와 협업해 2022시즌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에 도전장을 내밀 흥미로운 후보 3명을 소개했다.
곤솔린은 셰인 맥클라나한(25·탬파베이), 샌디 알칸타라(27·마이애미)와 함께 소개됐다. 그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확률은 +2000으로 1위 표 6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100달러를 걸면 2000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그만큼 수상 확률이 낮다는 의미다. +280의 맥클라나한, +160의 알칸타라와도 확연히 비교되는 수치다.
다소 억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배당이다. 올 시즌 곤솔린은 14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8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이자, 유일한 무패 투수(70이닝 이상 기준)다. 15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의 맥클라나한, 16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1.95의 알칸타라와 비교해도 크게 꿇리지 않는다.
MLB.com도 "+2000이라니, 곤솔린이 예상 순위에서 이렇게까지 추락했단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놀라워하면서 "그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1위고 9승은 (사이영상 레이스에 있어) 큰 자산이다. 물론 투수의 승리가 꽤나 변덕스럽고 나 역시 너무 많이 고려하지 않는 지표지만, (그럼에도 이런 투수가) 사이영상 수상 확률 7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2019년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AFPBBNews=뉴스1 |
저평가의 이유로는 적은 이닝과 떨어지는 탈삼진 능력이 꼽힌다. 맥클라나한은 91⅓이닝 123탈삼진, 알칸타라는 115⅓이닝 97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곤솔린은 비슷한 선발 기회에도 74이닝 69탈삼진을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MLB.com은 "타자들은 맥클라나한에게 그러하듯 곤솔린의 공을 치지 못하고 있다. 그에게 압도적인 구위는 없지만, 9이닝당 삼진 8.4개로 알칸타라의 7.57개보다 높은 삼진율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비교 우위를 지적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삼진과 달리 평균자책점과 승리는 야수의 영향과 운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어 투수 본연의 능력을 보여주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기에 압도적인 구위 없이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수들은 시즌 끝까지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야 한다.
2019년 류현진도 비슷했다. 류현진 역시 경쟁 상대인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당시 워싱턴) 등과 비교해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낮은 평균자책점을 시즌 끝까지 유지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차지했다.
곤솔린은 선배 류현진의 길을 따라가려 한다. 메이저리그 시즌 첫 14경기 시점에서 평균자책점 1.60 이하를 기록한 다저스 투수는 곤솔린을 포함해 6명뿐이다. 그중 2019년 류현진은 1.26으로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해 류현진은 8~9월 잠깐의 부진을 극복하고 결국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곤솔린도 자랑스러운 선배와 같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