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출신 코치도 "OK"... 28홈런 거포의 3루 복귀, 불가능은 아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30 12:23 / 조회 : 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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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거포 내야수 양석환(31)이 오랜만에 3루수 자리에서 수비 훈련을 받았다. 감독은 실전에 내보낼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양석환은 최근 수비 훈련 시간에 3루 자리에서 펑고를 받았다. 두산 이적 후 주로 1루수 미트를 꼈던 그였기에 생경한 모습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석환은 주전 3루수로 경기에 나섰던 선수였다. LG 시절부터 코너 내야를 오갔던 그는 2018시즌 3루수로 109경기에 선발 출전, 882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22홈런을 터트리며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공백을 메웠다.

이후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양석환은 1루수와 지명타자로만 선발 출전했다. 이미 3루수 자리에는 최대 7년 85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국가대표 출신 허경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허경민 외에도 박계범, 안재석, 서예일 등 해당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자원이 많았기에 굳이 핫코너를 지킬 필요가 없었다. 타격에만 집중한 양석환은 지난해 28홈런을 터트리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현재 두산의 핫코너는 무주공산인 상태다. 허경민이 무릎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후 주로 박계범과 김재호가 3루수 자리에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경험이 있는 양석환까지 3루를 보게 되면 라인업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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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절 3루수 수비를 하는 양석환. /사진=OSEN
양석환이 실전에서 3루수로 나서는 장면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본인은 (3루 수비를) 볼 수 있다고는 하는데, 지금 있는 선수들로 꾸려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 역시 "훈련의 일환이었다"며 크게 의미부여를 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 말이 양석환에게 '핫코너 불가' 판정을 내렸다는 것은 아니다. 국가대표 출신의 고영민 두산 수비코치는 "이미 해봤던 선수니까 어색한 느낌은 아니고, 감각도 좋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전에서도 가능할 것 같냐는 질문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고 코치는 "(양)석환이는 공을 잘 던지는 선수다"며 "자기 어깨를 생각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던져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루수나 3루수는 핸들링이 좋아야 쓸 수 있다. 양석환은 그 능력이 좋다"는 평가도 이어갔다.

양석환이 3루수 훈련을 받은 이유도 밝혔다. 고 코치는 "1루에서만 펑고를 받다가 하체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 시켜봤다"며 "아직까지 스텝이 살아 있더라"는 칭찬을 남겼다.

이렇듯 수비 훈련을 꾸준히 하고는 있지만, 양석환은 지난 24일 잠실 KIA전부터 4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29일 경기 전 김 감독은 "(1루 수비 복귀는) 아무 때나 가능하다. 기약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1루수로 나서고 있는 호세 페르난데스가 계속 수비를 소화할 것을 암시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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