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명 방출, MVP도 '위태'... 그런데 '퇴출 1순위' 외인은 살아나네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9 04:10 / 조회 : 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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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스파크맨. /사진=OSEN
2022시즌 KBO 리그가 반환점을 도는 가운데, 각 팀에서 외국인 투수 교체가 시작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가장 먼저 퇴출당할 것으로 예상됐던 글렌 스파크맨(30·롯데 자이언츠)은 예상외의 안정감을 이어가고 있다.

스파크맨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초반부터 과감한 투구가 돋보였다. 1회 초 1번 안권수와 2번 양찬열을 모두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3번 호세 페르난데스에게도 2스트라이크를 잡은 스파크맨은 '무결점 이닝'(9구 3삼진)을 눈앞에 두고 투수 땅볼로 아쉽게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2회 들어 양석환의 안타와 박세혁의 볼넷으로 스파크맨은 첫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박계범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그는 2점을 내줬다. 이어 3회에도 선두타자 안권수를 안타로 내보낸 후 4번 김재환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스파크맨의 실점은 여기까지였다. 4회부터 6회까지 두산 타자들은 4회 박세혁의 내야안타를 제외하면 출루를 이뤄내지 못했다. 5회와 6회에는 각각 삼진 2개씩을 잡아내며 이름처럼 '불꽃남자'의 위용을 보여줬다.

7회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스파크맨은 결국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이어 등판한 최준용이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 스파크맨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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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스파크맨. /사진=OSEN
이날 스파크맨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2경기에서 볼넷 4개씩을 내줬지만 이날은 단 1볼넷에 그치며 과감한 투구를 선보였다. 총 94구를 던진 그는 전체 투구의 68.1%를 스트라이크로 꽂을 정도였다. 또한 최고 시속 155km를 기록한 패스트볼도 일품이었다.

사실 스파크맨의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1군 데뷔가 늦었고,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지난 5월 5일 수원 KT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6점을 내주는, 이른바 '제로퀵'(선발투수가 아웃 하나 없이 강판되는 일을 뜻하는 신조어)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퇴출 1순위 외국인 투수로 그를 꼽기도 했다.

그러나 그 굴욕이 자신에게 터닝 포인트가 됐을까. 이후 스파크맨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5월 17일 광주 KIA전부터 8경기에서 그는 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은 3.50으로, 시즌 전체 기록(4.81)보다 월등히 좋다. 물론 여전히 기복 있는 투구는 보여주지만, 적어도 이전보다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71경기)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들이 시즌의 절반인 72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올 시즌 KBO 리그에는 외국인 투수 4명이 방출됐다. 지난해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한화의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도 함께 퇴출됐다. 28일에도 KIA의 로니 윌리엄스가 웨이버 공시되며 한국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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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미란다. /사진=두산 베어스
여기에 지난해 14승과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MVP를 수상한 아리엘 미란다(두산)도 사실상 퇴출이 확정된 상황이다. 어깨 부상으로 고전한 그는 지난 24일 잠실 KIA전에서도 ⅔이닝 7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후 하루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는) 2군에서 준비하고 우린 우리대로 준비한다. 교체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출 이야기까지 나왔던 스파크맨의 호투는 롯데에는 단비와 같다. 특히 4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찰리 반즈와 박세웅이 최근 주춤한 가운데, 때맞춰 살아난 스파크맨 덕분에 롯데는 여전히 5강 싸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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