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스캔들과 양현석 리스크..머릿속 복잡한 YG[2022 상반기 결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2.06.29 08:00 / 조회 : 6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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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블랙핑크 제니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생신 축하연에 참석해 있다. 2022.05.26.


2022년 YG엔터테인먼트의 머릿속은 다분히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보석함에 잘 보관해놓느라 팀 활동은 고사하고 솔로 행보마저 뜸해져 버린 블랙핑크는 느닷없는 제니의 결별설, 열애설 이슈로 잠시 시끄럽다가 묵묵부답 대응에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고, '수장' 양현석 전 대표는 연습생 출신 한서희와의 과거 인연(?) 때문에 엮인,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재판으로 한창 맥을 못추고 있는 모습이다.

2021년 4분기 매출 772억원, 영업이익 64억원으로 '어닝 쇼크'라는 수식어를 피하지 못한 YG엔터테인먼트였기에 주축 가수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더욱 필요해 보인다. 하반기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은 필수여야 할것 같고, 위너 트레저 등의 성과 역시 조금이라도 필요한 상황이다.





◆ 제니 스캔들, 엄청난 존재감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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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지드래곤이 샤넬 2022/23 크루즈 쇼 참석 차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2.05.03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제니 환승연애'라는 키워드는 국내외 K팝 팬들에게는 엄청난 떡밥이었다. 상대는 무려 방탄소년단 뷔와 빅뱅 지드래곤. (확인되지 않은) 떡밥에 담긴 썰은 "제니와 뷔가 제주도에서 함께 차를 타고 여행을 즐겼고 이를 누군가가 발견했다"였다. 자연스럽게 가장 최근 열애설에도 휩싸였던 제니와 지드래곤의 사이는 추가 질문으로 붙을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지드래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손가락 욕이 표현된 이미지를 덧붙였고 둘은 현재 인스타그램을 서로 언팔로우한 상태다.

아니라는 주장도, 맞다는 주장도 모두 쏟아지고 있었다. 사진 합성 여부 체크는 물론 뷔가 '방탄 회식' 콘텐츠를 하고 있었을 시점까지 추적하고 (목격자라고 밝힌 이들의 주장을 보태면서까지) 탔던 비행기 회사명과 날짜를 맞춰보는 등 팬들에게 이 떡밥에 대한 사실확인은 매우 중요한 콘텐츠였다.

정작 제니는 이후 공식석상과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만 보면 만사태평 쿨한 모습인 듯 보였다.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생일 및 즉위 70년 축하연에 미소를 짓고 참석자들을 향해 "Cheers"를 외쳤다. 지드래곤이야 본인을 비추는 카메라는 온에어가 아닐테고, 뷔도 방탄소년단 팀 활동이 아니고서야 이에 대한 질문을 받거나 할 일은 없었다. 사생활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응하지 않는 YG와 함께 방탄소년단 팀 활동 홍보에 열심이던 빅히트 역시 뷔 열애설 이슈는 지금까지도 답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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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셀린느(CELINE) 남성 여름 2023 패션쇼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비지니스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2.06.24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이번 제니 스캔들은 안그래도 아이돌 사생활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대한민국 네티즌들은 물론 K팝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외 팬덤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한 뜨거운 이슈였고, 제니가 얼마나 엄청난 글로벌 스타인지를 확인시켜준 해프닝이었다. 블랙핑크의 컴백이 여러모로 중요해진 YG다.





◆ 양현석 재판, 아직도 멀게 느껴지는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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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6.13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양현석 전 대표의 요즘 공식석상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되고 있는 중이다. 증인신문 횟수만 계속 늘어나고 심지어 재판 시간도 길어지고 있어서 골치는 더욱 아픈 상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진행되고 있는 양현석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 재판은 양현석 전 대표와 한서희의 과거 전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관련 정황에서 이어진 협박 발언을 둘러싼 쟁점으로 계속 다툼을 지속하고 있다.

거의 코미디에 가까울 정도로 오고가고 있는 변호인과 한서희의 반대신문 내용은 방청객으로 하여금 코웃음을 치게 만들었고, 여기에 더해진 한서희의 양현석 전 대표를 향한 막말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2016년 8월 23일 빅뱅 전 매니저 출신 피고인 A씨의 부름을 받고 YG 사옥으로 차를 타고 이동해 양현석으로부터 보복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한서희의 이 말에 대한 사실확인만 2시간이 넘게 걸렸고, 양현석 변호인은 철저하게 한서희의 당시 행동에 대한 의문점들을 집중 추궁했으며 한서희는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 반박하면서도 철저히 불리한 진술을 피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는 "당시 정황이 제대로 안 밝혀지는 것 같으니 화장실 구조나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피고인 측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제출해달라"라고 답하며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는 한서희가 사건의 본질을 봐달라고 호소하고 검찰은 불필요한 질문을 자제해야 한고 말하며 양현석 변호인은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한서희를 향해 오락가락하는 증언을, 양현석 변호인에게는 논박하는 질문을 각각 지양해달라고 지적하고 있었다.

현재로선 재판부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큰데다 제출된 증거들의 신빙성을 판단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부분이 많고, 그와중에 양측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호소하고 있는 권리 주장까지 간과할 수 없는 노릇이다보니 재판 결론을 제대로 내기는커녕 이러다 증인 신문이 산으로 가게 되진 않을지 모르겠는 느낌도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증인 신문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벌써 3차례나 더 증인 신문이 예고돼 있다. 아직 결론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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