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외인 구위가 평범하다? ML 4명뿐인 진기록 주인공이 그럴 리가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6.29 12:00 / 조회 : 2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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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파노니./AFPBBNews=뉴스1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선수 토마스 파노니(28)가 KBO에서도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과 같은 임팩트를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IA는 지난 28일 "새 외국인 투수 파노니와 연봉 30만 달러(이적료 별도)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파노니는 선수 경력의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등판할 정도로 이닝 소화력이 뛰어나고 제구력이 안정됐다. 상대 타자와 승부에서 타이밍을 뺏는 투구와 경기 운영 능력 역시 수준급"이라고 설명했다.

파노니는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로 클리블랜드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57경기 43승 33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고 720⅓이닝 동안 719개의 삼진을 잡았다. 5년의 클리블랜드 생활 후 토론토로 트레이드 이적한 2017년은 전환점이 됐다. 평균 시속 88마일(약 141.6㎞)이던 구속이 92마일(약 148㎞)까지 늘었고 주무기인 커브와 체인지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MLB.com은 "플러스 피치가 없고 디셉션(투구시 숨김 동작)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지만, 제구되는 세 가지 구종을 던질 줄 안다"는 말과 함께 파노니를 계산이 서는 4~5선발 자원으로 분류했다.

평범한 구속과 구위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여느 마이너리그 투수들처럼 파노니는 트리플A 이상 무대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트리플A에서 52경기 평균자책점 6.08, 메이저리그서는 49경기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고 결국 팀을 두 차례(LA 에인절스, 보스턴 레드삭스) 더 바꿨음에도 좀처럼 메이저 무대를 밟지 못했다.

28일 고척 키움전에서 만난 김종국 KIA 감독 역시 "구속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보다는 제구가 안정적이고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투수 같다"는 총평을 남겼다. 이는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보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다만 KBO리그에서의 성공 여부를 따질 때 선수의 기량을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파노니의 시속 148㎞ 직구 구속은 메이저리그에선 흔할지 몰라도 전체 평균 직구 구속이 143.6㎞(올해 트랙맨 기준)에 불과한 KBO 무대에서는 경쟁력이 있다. 평범하다는 구위 역시 아직 판단 보류다. 김 감독의 발언 중에는 "발을 마운드에 한 번 디디고 크로스로 던지는데 오승환(삼성)이 떠올랐다. 좌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 있었다.

실제로 파노니는 어려움을 겪었던 트리플A 이상의 무대에서도 탈삼진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트리플A 251⅔이닝 동안 233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9이닝당으로는 8.3개꼴이다. 한계에 부닥친 공으로도 좋은 제구력, 독특한 투구폼, 디셉션을 활용해 삼진은 꾸준히 잡았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해서도 2018년 4월 15일 탬파베이와 홈경기에서 세 타자 9구 삼진의 '무결점 이닝(Immaculate Inning)'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올해 현재까지 단 108명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루키 시즌에 해낸 것은 파노니, 놀란 라이언, 웨이드 마일리, 슬로피 서스턴 등 총 4명뿐이다.

그동안 트리플A에서 탈삼진 능력을 유지하고 한국에 온 투수들은 KBO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왔다. 단순히 운으로만 볼 수 없는 '무결점 이닝'의 주인공을 구위가 평범하다는 평가 때문에 미리 실망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오는 30일 입국하는 파노니는 7월 7일 광주 KT전 등판을 목표로 한다. 김 감독은 "합류해 던지는 것을 봐야 알겠지만, 영상으로 봤을 때 기대가 되는 투수"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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