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MLB보다 경기당 중계권료 높은 'IPL' 아시나요 [이종성의 스포츠 문화&산업]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 입력 : 2022.06.28 09:35 / 조회 : 1480
  • 글자크기조절
image
인도 프리미어 리그(IPL) 크리켓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수입원은 TV 중계권료다. 스폰서십이나 티켓 판매 수익을 훨씬 상회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이나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글로벌 OTT 업체가 스포츠 중계권료 시장에 뛰어 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 상승이 일어나는 추세다.

전세계 프로 스포츠 가운데 가장 높은 TV 중계권료 수입을 기록하고 있는 리그는 단연 미국프로풋볼리그(NFL)이다. 시즌당 중계권료 수입이 무려 115억 달러(약 14조 8500억 원)나 된다.

그 뒤로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미국프로농구(NBA),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중계권료가 높다. 이 세 리그의 한 시즌 중계권료는 모두 42억 달러(약 5조 4200억 원) 수준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와 콘티넨탈리그를 통해 벌어 들이는 한 시즌 중계권료 수입은 34억 달러(약 4조 3900억 원)로 EPL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경기당' 중계권료 수입으로 전세계 프로 스포츠 리그의 랭킹을 매기면 순위가 달라진다. 일단 MLB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제외한 한 시즌 정규경기 숫자가 2430경기이고 NBA도 1230경기이기 때문에 한 시즌에 380경기를 치르는 EPL에 비해 많다. 이 세 리그의 중계권료가 사실상 같기 때문에 경기당 금액은 EPL이 높을 수밖에 없다.

경기당 중계권료 수입에서도 1위는 NFL이다. NFL의 정규시즌 경기 수는 272경기로 프로 스포츠 리그로는 매우 적은 편이면서도 중계권료 총액에서는 다른 리그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image
치어리더들이 IPL 경기에서 관중의 응원을 유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NFL에 이어 경기당 중계권료 2위는 의외로 인도 크리켓 프리미어리그(IPL)다. IPL의 한 시즌 중계권료는 12억 달러(약 1조 5500억 원)이지만 경기 수가 74경기로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미디어 업계에서 리그의 한 시즌 경기 수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중계 제작비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가성비 차원에서 중계 제작비는 최대한 낮추고 대신 광고비를 올리는 게 방송사의 목표라 더욱 그렇다.

이런 측면에서 NFL과 IPL은 방송사에 매력적인 프로 스포츠 리그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NFL과 인도의 또다른 종교로 여겨지는 IPL은 매번 중계권료 계약이 새롭게 이뤄질 때마다 미디어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08년 창설된 신생 리그 IPL에 대한 관심이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도는 총 인구가 14억 명이며 8%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신흥경제대국으로 중산층의 숫자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새롭게 늘어나는 인도 중산층 소비자를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image
인도 뭄바이 도로에 세워진 한 IPL 팀의 대형 광고판. /AFPBBNews=뉴스1
이런 기업의 입장에서는 인도인 5억 명 정도가 시청하는 IPL 경기는 놓쳐서는 안될 컨텐츠다. 기업으로서는 IPL 경기 중계에 광고를 하는 게 중요하다 보니 덩달아 TV 중계권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크리켓은 경기 특성상 야구와 비슷하게 광고를 경기 중간중간에 삽입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기업들과 미디어는 IPL에 더욱 매달리고 있다. 지난 5월 막을 내린 2022년 IPL리그 중계를 통해 디즈니가 벌어들인 광고 수입은 4억 달러(5142억 원)였다. 한 시즌 경기 수는 매우 적지만 무려 110개의 기업들이 IPL 경기 중계 광고에 뛰어 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디즈니는 IPL 중계 덕분에 2022년에만 800만 명의 새로운 구독자도 유치할 수 있었다.

다만 IPL 중계권료에는 거품이 끼어 있다는 분석도 있다. IPL 경기를 보기 위해 디즈니 온라인 서비스를 구독하는 인도 시청자들은 매월 1000원도 안 되는 구독료를 낸다. 이는 미국에서 디즈니 온라인 서비스 구독자가 부담하는 8000원에 비하면 턱없이 싼 구독료다. 이런 이유로 아마존과 같이 인도 시장에 관심이 큰 IT 기업은 아직 IPL 중계권 입찰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image
이종성 교수.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