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부상→1년 재활→특급 셋업맨... '박·전·문'의 '전' 완벽 부활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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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전상현. /사진=OSEN
투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어깨 부상을 딛고 올 시즌 'KIA 돌풍'의 주축 역할을 맡고 있다. 이젠 모두가 부상 이전으로 돌아왔다고 단언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전상현(26) 이야기다.

전상현은 27일 기준 올 시즌 34경기에 등판, 5승 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홀드 부문에서 리그 공동 5위이자 팀 내에서는 장현식(14홀드)에 이어 2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승부가 돋보인다. 올 시즌 32이닝을 던진 전상현은 35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단 7개만을 허용했다. 덕분에 이닝당 평균 투구 수가 14.6개로, 올 시즌 3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5번째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풀타임 전력이 된 전상현은 2020시즌 2승 2패 13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45의 성적을 냈다. 전반기에는 셋업맨으로, 후반기에는 문경찬의 트레이드로 인해 마무리투수로 전직해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 비슷한 시기 활약한 박준표, 문경찬과 함께 '박-전-문' 트리오로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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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전상현. /사진=OSEN
그러나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관절와순 부상으로 인해 위기를 맞이했다. 재활 성공률이 높은 팔꿈치에 비해 어깨 부상은 복귀 확률이 낮은 편이다. 이로 인해 시즌 아웃이 점쳐졌지만, 9월 말 복귀해 15경기에 나서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 시즌 다시 풀타임으로 치르고 있는 전상현은 좋았던 때의 구위를 되찾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0년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2.5km였다. 지난해 복귀 후 140.8km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143.5km로 오히려 1km가 올랐다. 전상현의 투구를 지켜본 김종국 KIA 감독도 "부상 이전의 기량을 회복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전상현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있는 서재응 KIA 투수코치는 "본인이 '밸런스가 안 맞는다'며 초반에 걱정이 많았다"며 "자꾸 게임에 나가며 타자와 승부하면서 본인의 밸런스를 찾아 지금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활약상의 원인을 설명했다.

전상현은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몸 상태도 좋고, 관리만 잘하면 좋을 것 같다"며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닝 파트나 코치님들이 잘 해주셔서 힘 떨어지지 않게 웨이트 트레이닝 부분에서 내가 신경 쓰면 좋을 것 같다"며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생각보다 공백기가 길었다"고 돌아본 전상현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재활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많이 길어져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다시 나올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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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전상현. /사진=OSEN
사실 전상현은 4월 평균자책점 4.00으로 평범한 기록을 냈다.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예전처럼 구위가 안 나왔다"고 고백한 그는 "만족은 못 하지만, 초반보다는 어느 정도 올라왔기 때문에 나쁘지 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첫 풀타임 시즌이기에 KIA 코칭스태프는 전상현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전상현이 3연투를 하자 아예 두산과 주말 3연전에는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서재응 코치는 "이제 어떻게 휴식을 주느냐가 관건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연투가 길어지면 많이 휴식을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전상현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항상 목표가 '가을야구를 해보자'였다. 올해는 팀이 잘하고 있어서 지금처럼 하면 되지 않을까 상상하고 있다"며 올 시즌 목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형들이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다를 거라고 말해서 꼭 경험하고 싶다"며 굳은 다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앞세운 강력한 타선과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 등 굳건한 뒷문을 바탕으로 KIA는 올 시즌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27일 기준 리그 4위에 위치한 KIA, 전상현이 지금처럼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면 그의 꿈처럼 4년 만의 가을야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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