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원하면 포수도 OK" 팀 구해낸 '안타제조기', 이것이 클러치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6 21:20 / 조회 :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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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페르난데스(왼쪽). /사진=두산 베어스
그야말로 '클러치'가 무엇인지 보여준 일주일이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4)가 한 주의 마지막 경기에서 소중한 결승타점을 올렸다.

페르난데스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두산의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넷째 주에서 페르난데스는 타율 0.235(17타수 4안타)라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기록을 냈다. 그러나 안타 개수의 2배인 8개의 타점을 올리며 두산 타선에서 큰 힘이 됐다.

특히 팀이 패배한 경기에서도 페르난데스는 결정적인 순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2일 인천 SSG전에서는 7회 1타점 적시타, 9회 투런 홈런으로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들었다. 24일 경기에서도 7회 말 김정빈에게 희생플라이를 기록,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그의 활약에도 두산은 경기 전까지 이번 한 주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부산으로 떠나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산에는 페르난데스가 있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간 페르난데스는 4회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여기에 수비에서는 6회 초 2사 만루에서 이창진의 뜬공을 펜스 앞에서 주춤하는 바람에 잡지 못하는 장면까지 보여줬다. 투수 이현승이 이창진을 1루 땅볼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페르난데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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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5회까지 KIA 선발 임기영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던 두산은 6회 말 안재석과 안권수의 볼넷, 양찬열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타석에는 페르난데스가 들어섰다. 까다로운 공을 커트하며 승부를 이어간 그는 6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좌익수 쪽 플라이가 됐고, 3루 주자 안재석이 홈을 밟으며 두산은 오히려 먼저 한 점을 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두산은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양석환의 적시타로 노히트 행진도 깼다.

3-0으로 앞서던 7회 말 2사 1, 3루에서는 사이드암 윤중현을 상대로 좌중간을 2루타를 기록,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안재석의 3점 홈런으로 멀찍이 달아난 두산은 9회 4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승패가 바뀌지는 않았다. 페르난데스의 3타점 활약이 없었다면 자칫 위험한 순간을 맞이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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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2019년 두산에 합류한 후 2년 연속 190안타를 기록한 '안타제조기'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개의 병살타를 채우면서 본인이 세운 KBO 단일시즌 기록(26병살타)을 깰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5월과 6월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기록, 조금씩 반등에 나서고 있다.

경기 후 페르난데스는 구단을 통해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선 오늘처럼 좋은 경기 보여드리는 방법뿐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근 1루수로 자주 나서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부담은 전혀 없다. 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돼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이 필요하다면 포수까지도 소화할 자신이 있다"며 단단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지금 성적에 만족은 못 하지만 시즌이 끝나는 순간 내가 또 팀이 기대한 수준에 도달해있을 것을 약속드린다"며 남은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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