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쉴 때 미안했죠" 투혼의 4아웃 SV, 21세 호랑이는 또 자란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6 13:56 / 조회 :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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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 /사진=양정웅 기자
21세의 나이에 KBO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자리매김한 '아기호랑이' 정해영(21·KIA)이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2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정해영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이 8-6으로 앞서던 8회 말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했다.

올라오자마자 정해영은 3회 홈런을 때려냈던 강타자 김재환과 만났다. 초구부터 정해영은 허를 찌르는 변화구를 던졌고, 김재환은 타이밍을 뺏기며 좌익수 쪽 평범한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1사 후 박세혁과 강승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 상황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포크볼로 안재석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정해영은 다음 타자 김재호에게도 유격수 땅볼을 유도, 팀의 8-6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주에만 2번째 멀티이닝 세이브였다.

이날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정해영은 시즌 2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같은 날 등판이 없었던 고우석(LG)과 함께 세이브 공동 1위에 오른 것은 덤이었다. 시즌 내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한 그는 이대로라면 생애 첫 세이브왕 획득도 꿈이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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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8-6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KIA 정해영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사진=OSEN
2020년 KIA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정해영은 프로 3년 동안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시즌부터 11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더니, 지난해에는 최연소 30세이브(20세 1개월 27일)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개인 28경기, 팀 70경기 만에 20세이브를 거두며 지난해를 뛰어넘을 기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후 정해영은 가파른 성장세의 비결을 묻자 "비결보다는 팀이 상승세고 해서 거기에 피해를 안 끼치려고 노력한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이 해야 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정해영은 지난 21일과 22일 광주 롯데전에서 이틀 연속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펼쳤다. 이 때문에 김종국 KIA 감독은 그에게 이틀의 휴식을 부여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정해영에게 "이틀 잘 쉬었냐? 오늘도 열심히 던져보자"며 격려했다고 한다.

전날(24일) 경기에서 대신 세이브를 기록한 장현식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는 정해영은 이날 본인이 다시 4아웃 세이브를 하게 됐다. 그는 "힘든 건 없었다. 제가 쉴 때 형들이 해줘서 같이 도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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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1,2루에서 송수근 3루심(가운데)이 KIA 서재응 코치(맨 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정해영은 이날 등판에서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당초 그는 8회 등판 때 4번 김재환 타석이 아닌 3번 호세 페르난데스 타석에 올라왔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가 동일 타자 타석에서 투수에게 두 번 올라갈 수 없다는 야구규칙에 따라 정해영은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당시를 떠올린 정해영은 "갑자기 몸을 풀고 있는데 (서재응) 코치님이 '잠깐 있어 보라'고 하셨다. 두산 김주찬 코치님도 내려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뭐지?' 이런 생각을 했다"는 말도 이어갔다.

KIA는 25일 현재 승률 0.551을 기록, 4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 페이스로 시즌 끝까지 간다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입단 후 한 번도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정해영은 "꼭 해보고 싶다"며 굳은 다짐을 드러냈다.

마침 이날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는 22000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 포스트시즌에 필적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해영은 "이런 분위기가 처음이어서 많이 긴장도 됐다"고 말하면서도 "팬들이 있어 힘을 얻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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