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김도영이 롯데 신인 데뷔를 축하? '아들바보' 아빠 때문이었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6 09:28 / 조회 : 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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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진갑용 수석코치(왼쪽)-롯데 진승현. /사진=OSEN
"이리 와봐, 네 후배 오늘 콜업됐는데 어때."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25일 서울 잠실야구장.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있던 KIA 진갑용(48) 수석코치가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이의리를 불러세운 후 질문을 던졌다.

진 코치가 말한 '후배'는 바로 그의 아들이자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인 진승현(19)이었다. 협성경복중-경북고를 졸업한 진승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올 시즌 2군 10경기에 등판한 진승현은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삼성전에서는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 전 롯데는 서준원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는 대신 진승현을 콜업했다. 진승현은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게 됐다.

갑작스러운 진 코치의 요청에 이의리는 "좋습니다"라며 웃음지었다. 이어 "(진)승현이가 잘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1군에 붙어서 형들한테 많이 물어봤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남겼다.

이어 진 코치는 진승현의 동기인 김도영에게도 "오늘 네 친구 콜업됐다. 한 마디 해라"고 말했고, 김도영은 "축하한다, 승현아"라는 짧은 멘트를 남겼다. 진 코치가 장난스럽게 "저래가지고 뭘 한다고, 참"이라고 하자 김도영은 "이게 진짜 짧지만 확실한 축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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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KBO 올스타전에서의 진갑용(오른쪽)과 진승현. /사진=OSEN
콜업 전날(24일) 저녁 진승현에게 문자를 받았다는 진 코치는 "할머니 집 간다길래 대구에 왔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부산 할머니 집 간다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대구는 진승현의 고향이고, 부산은 진 코치가 자란 곳이다.

야구 선배이자 아버지로서 진승현에게 당부한 점은 있을까. 진 코치는 야구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야구야 언제든지 잘할 기회가 있다"고 말한 그는 "다른 거 말고 인사 잘하라고 했다"며 "처음부터 그런 걸로 찍히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진승현은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4회 초 팀이 1-5로 뒤지던 1사 만루 상황에 등판한 그는 첫 타자 김수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유격수 실책으로 한 점을 주기는 했으나 8번 전병우에게도 삼진을 잡아내며 첫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나 5회 들어 같은 '야구인 2세'인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으며 진승현은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그는 송성문과 김혜성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 2점을 추가로 내줬다. 진승현은 이날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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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진승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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