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9개월 만에 친정서 승리, 본인은 "오랜만이네? 그것뿐" 덤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5 18:37 / 조회 : 2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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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레인키가 25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친정팀에서 다시 승을 올리기가 이렇게 어려웠다.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의 베테랑 잭 그레인키(39)가 올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그레인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5월 30일 등판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끼며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그는 이날 복귀했다.

경기 초반 그레인키는 깔끔한 투구로 호투를 이어갔다. 1회부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그는 3회까지 단 한 명의 오클랜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그 사이 타선에서도 3회 말 에드워드 올리바레스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순항하던 그레인키는 4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토니 켐프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곧바로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리며 이닝을 마무리짓는 듯했다. 그러나 4번 세스 브라운에게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허용, 1점을 내주고 말았다.

다행히 캔자스시티 타선은 그레인키에게 추가로 득점지원을 해줬다. 5회 올리바레스의 연타석 홈런으로 2-1 재리드를 잡은 캔자스시티는 6회 카를로스 산타나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2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레인키가 6회까지 호투하고 내려가자 캔자스시티는 불펜을 가동했다. 마무리투수 스캇 발로우가 9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결국 캔자스시티는 3-1 승리를 거뒀다. 그레인키는 시즌 11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게 됐다. 이날 그는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68로 내려갔다.

그레인키가 거둔 이날의 승리는 의미가 컸다. 바로 친정 복귀 후 처음으로 기록한 승리였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거둔 승리로는 2010년 10월 1일 탬파베이전 이후 무려 10년 9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지난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레인키는 2010시즌 종료 후 밀워키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7시즌을 뛰었다. 2009년에는 16승 8패 평균자책점 2.16이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LA 다저스, 애리조나, 휴스턴 등을 거친 그레인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기쁠 법도 하지만 정작 그레인키는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MLB.com에 따르면 그레인키는 승리 소감을 묻는 말에 "오랜만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뿐이다"며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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