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 사진=영화 포스터 |
헤어질 결심 / 사진=영화 스틸컷 |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수사 과정의 팽팽한 긴장 가운데 서로에게 특별한 호기심과 의외의 동질감을 느끼는 두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헤어질 결심'은 서스펜스와 멜로를 넘나드는 신선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사망자의 아내 '서래'는 속을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과연 그녀의 진심이 무엇인지 '해준'뿐 아니라 관객까지 혼란에 빠뜨리며 극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산에서 시작해 바다로 이어지는 공간의 변화, 의심과 관심을 오가는 관계의 변화, 수사 과정에 따라 밝혀지는 진실의 변화에 따라 켜켜이 쌓이는 두 사람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은 관객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과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수사극과 멜로극이 결합한 신선한 전개,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적 캐릭터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등장하는 적절한 유머,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감각적인 미장센과 연출력이 더해졌다.
특히 '헤어질 결심'은 각본 단계부터 박찬욱 감독의 확신에 찬 선택이었던 탕웨이와 박해일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탕웨이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구상한 만큼 제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캐릭터에 녹아든 탕웨이는 매 순간 궁금증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고,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에서 예의 바르고 청결한 형사 '해준'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김나연 기자
강추 ☞박찬욱 감독이 그린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는 놀랍도록 매혹적이다. 탕웨이, 박해일의 연기가 정점을 찍었다.
비추 ☞러닝타임이 다소 길다. 그럼에도 시계를 쳐다보고 싶은 욕구는 들지 않을 것.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