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주어진 공 '70개'... MVP의 '마지막 기회', 생존인가 결별인가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5 10:34 / 조회 : 1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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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미란다. /사진=두산 베어스
드디어 다시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KBO MVP 아리엘 미란다(33·두산)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받는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미란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지난 4월 23일 잠실 LG전 이후 2달 만의 선발 등판이다.

투구 수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몇 회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투구 수가 80개까지도 못 갈 것 같고 한 70구 정도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두산은 미란다의 뒤에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박신지를 대기시킬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미란다는 여전히 만족할 만한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감독은 "본인은 계속 안 아프다고 하는데, '유희관 스피드'가 나온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24일에도 그는 "지금까지 준비한 걸로 봐서는 그 전에 좋았던 모습이 안 나왔다"고 말했다.

미란다는 지난 18일 퓨처스리그 경산 삼성전을 통해 첫 실전에 나섰다. 그는 이날 3이닝 1안타 4볼넷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의 평균 시속은 141km,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다. 완벽한 컨디션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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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미란다. /사진=두산 베어스
미란다는 지난해 두산 마운드의 중심을 지킨 선수다. 그는 2021시즌 28경기에서 173⅔이닝을 소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225탈삼진으로 지난 1984년 최동원의 기록(223개)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활약으로 리그 MVP와 최동원상,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싹쓸이했다.

그러나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막판 어깨 통증을 호소한 미란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결장하고 말았다. 시즌 전반적인 활약 속에 총액 190만 달러(약 24억 6240만 원)에 재계약에는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문제로 한국 입국이 늦어졌다.

스프링캠프에 3주 늦게 합류한 미란다는 시범경기 들어 시속 140km 이상을 뿌리기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그는 1군 2경기 등판 후 다시 어깨에 문제를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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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미란다. /사진=두산 베어스
3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에이스가 단 2회 등판에 그치면서 두산 선발진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특히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선발진에 합류했던 2년 차 좌완 최승용은 선발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팀 투수 운용을 어렵게 만든 미란다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다. 김 감독은 6월 초 "그때(24~25일)까지 기다렸다가 안 되면 교체를 해야 한다"며 퇴출을 시사하기도 했다. 24일 기준 5위와 2.5경기 차이인 두산 입장에서는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라도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돌아오는 미란다의 컨디션 회복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다.

페넌트레이스 MVP라는 영광은 어느새 잊히고 있다. 낭떠러지 앞에 선 미란다는 복귀전에서 과연 어떤 투구를 보여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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