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이 투수 앞 병살이라니... 충격 먹고 잠실 떠났죠"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6.24 03:31 / 조회 : 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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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지금은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지만, 그에게도 팬으로서 야구를 좋아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국가대표' 클로저 고우석(24·LG)이 지금은 은퇴한 야구계 선배를 한 명 떠올렸다. 바로 '슈퍼소닉' 이대형(39)이었다.

올 시즌 LG의 뒷문을 든든하게 잠그고 있는 고우석. 30경기서 1승 1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 중이다. 올 시즌 세이브 부문 전체 1위.

23일 잠실 한화-LG전이 비로 취소된 가운데, 취재진과 만난 고우석은 "최다 세이브 기록보다는 실패가 없는 세이브를 거두고 싶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고우석은 누구보다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들 중 한 명이다. 특히 퇴근길에도 늦게까지 경기장에 남아 사인을 다 해준 뒤 떠나는 경우가 잦다. 그는 "제가 퇴근이 굉장히 늦는 편이다. 그때까지 기다려주시는 팬 분들이 계신다. 저를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주시는데, 무조건 해드리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고우석에게도 순수한 야구 팬이었던 꼬마 시절이 있었다. 인터뷰 도중 재미있는 과거를 회상한 고우석.

"저는 어려서 야구장에 오면 경기가 다 끝나기 전에 항상 (야구장을) 빠져나왔던 것 같다."

고우석은 "제가 어려서 이대형 선배를 진짜 좋아했다. 이대형 선배는 병살타가 거의 없는 타자였다. 제가 프로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전부터 빠른 선수였다"며 "제가 초등학생 때 잠실구장에 온 적이 있다. 아마 롯데전으로 기억한다. (이대형 선배가) 당시 만루 기회서 투수 앞 병살타를 쳐낸 것이다. 거기서 충격을 먹었다. 그래서 잠실구장에 오면 9회가 끝날 때까지 봤던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은 추억이죠"라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이대형은 2019년 KT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505도루를 기록했다. 전준호(550도루), 이종범(510도루)에 이은 역대 개인 통산 도루 3위의 대기록. 그 정도로 발도 빠르고 주루 센스도 뛰어났다. 그런 이대형이 투수 앞에서 병살타를 때려내다니…. 어린 시절의 고우석에게는 상당히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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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고우석은 지난 17일 고척 키움전에서 개인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에 과거 LG의 레전드 마무리로 활약했던 김용수(62) 전 코치는 SNS를 통해 고우석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 전 코치는 "LG 트윈스의 끝판왕 클로저, 고우석의 통산 100세이브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선배로서 모든 트윈스 후배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품고 있다.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고우석은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계보를 잇는 후배라 그런지 조금 더 남다른 감정을 갖는 것 같다"고 적었다. 김용수는 개인 통산 227세이브를 기록한 레전드다. 그의 등번호 41번은 LG 트윈스의 첫 영구 결번이다.

그는 이어 "최연소 200세이브, 나아가 300세이브 달성에 가장 강력한 후보로 고우석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린 나이에 100세이브를 달성했다는 것 자체가 선수 본인에게도 대단한 성과다. 거시적으로 바라볼 때도 트윈스의 세대 교체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팀이 한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강팀으로 변해간다는 증거"라면서 "선수 개개인이나 팀으로서도 현재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올 시즌 블론 세이브가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이 밸런스를 부상 없이 가을 야구까지 잘 유지해서 더 이상 LG 트윈스 마지막 눈물과 환호의 순간 자료 화면이 1994년 구질구질한 컬러 티비 화면이 아닌, 2022년 스마트티비 HD 자료화면으로 변경되기를 간곡히 희망하고 소원한다"며 응원했다.

고우석 역시 김 전 코치의 응원과 칭찬 글을 봤다고 했다. 고우석은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SNS에) 들어가서 다 봤다. 유독 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기분이 좋았다. 애정 있게 봐주시는 게 느껴져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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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레전드 김용수 전 코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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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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