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수지의 변신은 무죄 ②

[★리포트]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6.24 09:13 / 조회 : 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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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 사진=쿠팡플레이
예쁜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런 연기를 펼치는 수지는 단연코 본 적이 없다. 배우 수지의 변신은 무죄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로, 원작은 2017년 출간 당시 강력한 반전으로 호평을 받았던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이다. 원작 소설의 설정을 바탕으로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소재를 접목시켰다.

유미는 어렸을 때부터 어디서나 눈에 띄었고, 또 반짝였다.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유미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유미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당당하게 살아왔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만큼 공부도 잘했던 유미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수능을 망치게 되고, 이때부터 유미의 인생에는 균열이 생기게 된다.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던 유미는 결국 '거짓'을 선택하고, 이 작은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유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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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 사진=쿠팡플레이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수지가 있다. 자신감 넘치는 고등학생 유미부터 거짓으로 쌓아 올린 사회적 지위와 명망으로 주목받는 30대 후반의 안나까지. 수지가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며 '안나'를 통해 첫 단독 주연에 도전했다. 그리고 수지는 자신이 '단독 주연'의 자격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는 '안나'는 줄곧 아슬아슬하게 좁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듯하다. 수지가 연기하는 주인공의 예측할 수 없는 말 하나, 행동 하나가 엄청난 긴장감을 형성하며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따라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연속임에도, 어쩐지 응원하게 되는 묘한 힘이 있다. 수지가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인물의 상황에 따라, 또 상대 인물에 따라 변하는 복잡다단한 심리 변화를 치밀하게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특히 밀도 높은 눈빛이 압권이다.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익숙해진 듯 공허하고도 텅 빈 눈빛을 선보이다가도 순식간에 모든 것을 삼킬 듯한 지독한 맹수의 눈빛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의 감정을 따라올 수 있도록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하는 수지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한 수지는 '안나'를 통해 자신의 틀을 깨고 나온 듯 보인다. 그가 앞으로 보여줄 연기에 큰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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