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칸 영화제 박찬욱·송강호 동시 수상, 땀 흘려 일군 가치"[인터뷰②]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6.23 17:19 / 조회 :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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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 사진=CJ ENM
배우 박해일이 칸 영화제의 비하인드와 함께 K-콘텐츠 열풍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연 박해일과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해일은 밤낮없이 사건에 매달려온 흔들림 없는 형사지만 '서래'를 만난 후 휘몰아치는 감정에 빠지는 '해준'으로 분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형사로서 갖는 의심과 인간적으로 느끼는 관심을 동시에 품게 되는 '해준'의 세밀한 내면 변화를 큰 진폭의 연기로 소화해냈다.

앞서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고, 송강호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박해일은 "칸 영화제에 가게 됐을 때 박찬욱 감독님이 전작들에서 매력적인 배우들과 칸에 방문해 수상을 하신 것처럼 제가 참여한 작품을 통해서도 수상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라며 "어찌 보면 저라는 배우가 그 상에 일조했다는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전날 폐막식 참석 소식을 듣자마자 안도했다. 뭐라도 받을 것 같다는 기대를 했고, 감독님의 감독상 수상과 동시에 송강호 선배님도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순간 국내 영화제가 아닌가 싶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에 뻗어나가고 있는 K-콘텐츠에 대해 "박찬욱 감독님, 송강호 선배님이 감독상과 연기상을 동시에 받았다는 것 자체로 증명한 셈이다. 칸에 갔을 때 낯설지 않은 시선으로 한국 영화인의 작품을 반겨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박해일은 "황동혁 감독님의 '오징어 게임' 등이 전 세계 시청자들과 소통한다는 게 반가울 따름이고, 과거에는 소수의 작품이나 영화인들이 어렵게 세상에 알려졌다면, 지금은 신인 배우가 단숨에 할리우드에 연기할 수 있는 사례가 생겨났다. 실시간으로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열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임권택 감독님부터 봉준호 감독님, 박찬욱 감독님, 최민식 선배, 송강호 선배 등 많은 영화인들이 땀 흘려서 일궈낸 가치인 것 같다. 그걸 후배인 제가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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