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올스타 MVP→현역 제대→마침내 포텐 터졌다, "진정한 야구 선수" 극찬 폭발

광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6.24 05:17 / 조회 :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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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호연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진정한 야구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외국인 사령탑으로 극찬을 받은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롯데 입단 5년차 내야수 이호연(27)이다. 어떤 배경이었을까.

이호연은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입단 첫 해, 2018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맹활약하며 MVP를 수상해 이름을 알렸다.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고 상무 입대에 실패,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지난 2020년 첫 1군 데뷔전을 치르긴 했지만 1경기에 그쳤고, 다시 긴 2군 생활을 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1군서 7경기 타율 0.222 1타점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올해 서튼호가 본격적으로 출항하면서 중용되기 시작돼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컸다. 내야수 정훈(34)과 한동희(23)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호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에 이호연이 콜업 1순위였다. 한동희가 돌아오고 나서는 정훈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1루 수비를 소화 중이다.


공격에서도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나서고 있는 이호연은 부침이 있었던 5월을 보내고 6월부터 많은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12일 KT전에서는 데뷔 첫 3안타 경기도 펼쳤다. 조금씩 장점으로 꼽혔던 컨택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올 시즌 30경기 타율 0.277, 7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다. 지난 17일 사직 SSG전에서 3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호연은 3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이대호의 중견수 뜬공 때 홈을 향해 뛰었다. 충분히 승부해볼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중견수 최지훈의 송구가 너무나 정확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포수 미트가 머리에 부딪혔다. 충격이 꽤 컸다. 뇌진탕 증세가 있었던 이호연은 5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돼 병원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선수 보호를 위해 이호연을 다음날 경기 선발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이호연은 경기 전 나설 수 있다는 투지를 보였다. 이러한 모습에 사령탑은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21일부터 열린 KIA 3연전에서도 중용됐다. 사흘 연속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2일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는데, 10회초 연장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를 때려냈다. 수비에서는 1루 수비를 하다 경기 후반 3루수까지 소화했다.

23일 경기서도 좋았다. 먼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회말 나성범의 타구를 잘 잡은 뒤 빠르게 발을 뻗어 아웃시켰다. 순간 판단력이 좋았다. 투수 박세웅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지 못한 것을 보고 재빨리 다리를 뻗은 것이다. 나성범보다 이호연의 발이 더 빨라 아웃됐다.

이후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록 안타를 치지는 않았지만 끈질긴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6회초 2사 1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양현종의 직구를 계속해서 커트하며 투구수를 늘렸다. 기어이 투구수 100개를 채우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호연과 승부에서 한계 투구수에 다다른 양현종은 7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렇듯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호연의 잠재력이 터지고 있다. 정훈이 복귀한다면 백업으로 밀려나겠지만 사령탑은 그의 모습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

서튼 감독은 "이호연은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정훈이 돌아와도 지금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다. 3루에는 한동희가 있다. 한동희가 휴식이 필요할 땐 3루로 나설 것이다. 1루로도 나갈 수 있고, 지명타자도 된다. 스타팅으로 나가지 못하더라도 경기 후반 1루, 3루 수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진정한 야구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경기가 끝나면 옷이 많이 더러워져있다"고 열심히 뛰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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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호연이 타격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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