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선배 안타를 3개나 낚아챘다... 미친 호수비 "다들 저 싫어하죠?"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3 10:19 / 조회 :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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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경기 5회초 2사에서 SSG 중견수 최지훈이 두산 양석환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OSEN
"다른 팀 선수들이 저를 싫어하지 않나요?"

22일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린 인천 SSG 랜더스필드. 경기 전 최지훈(25·SSG)은 올스타전 투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

올 시즌 KBO 올스타전은 2년 만에 선수단 투표가 부활했다. 선수들의 선택은 올스타 선정에서 30%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최지훈은 외야에서 많은 호수비를 보여주며 상대 타자들의 안타를 뺏은 '죄'가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표를 주지 않을 거라는 뜻으로 이야기한 것이었다. 최지훈은 23일 오전 현재 올스타 팬투표에서 드림 외야수 3위에 자리하며 베스트 12에 도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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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지훈이 21일 인천 두산전에서 3회 초 양석환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SPOTV 중계화면 갈무리
바로 전날인 21일 경기에서도 최지훈은 '적'을 하나 만들었다. 바로 두산 베어스의 양석환(31)이었다. 최지훈의 동국대학교 6년 선배인 양석환은 후배의 호수비 하나에 홈런을 날리고 말았다.

3회 초 1사 1, 2루에서 SSG 선발 이건욱을 상대로 양석환은 좌중간으로 향하는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다. 계속 뻗어나간다면 홈런이 될 수도 있던 상황. 그러나 펜스 앞에서 최지훈이 기다리고 있었다.

낙구지점을 포착한 최지훈은 담장 앞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 타구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홈런이 아웃으로 둔갑하자 양석환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허탈한 표정으로 외야 쪽을 바라봤다.

22일 경기 전 만난 양석환은 "맞자마자 쉬운 뜬공일 줄 알았다. 잠실이었으면 평범하게 잡혔을 것이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이 펜스를 맞고 잡힌 게 아니냐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정도로 최지훈의 수비는 믿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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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경기 3회초 1사 SSG 중견수 최지훈이 두산 양석환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OSEN
양석환과 최지훈의 악연(?)은 22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3회 초 선두타자 김재호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두산은 안권수의 투수 쪽 번트 때 송구 실책을 틈타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2번 호세 페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로 두산은 한 점을 냈다.

여기서 3번 양석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SSG 선발 오원석의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한 그는 좌중간을 가를 듯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 중견수 최지훈이 등장했다. 왼쪽으로 치우친 시프트를 하고 있던 최지훈은 어느새 낙구지점에 도착해 타구를 잡아냈다.

이어 다음 타석에서도 양석환은 가운데 담장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투수 오원석마저도 결과를 직감한 듯 상체를 숙이고 있었다. 그러나 SSG에는 역시 최지훈이 있었다. 워닝트랙 앞에서 점프 동작을 취한 그는 이번에도 담장에 부딪히며 타구를 잡아냈다. 양석환은 허탈한 듯 먼 곳만 바라보며 아쉬워했다.

두 타석에서 모두 최지훈에게 타구가 잡힌 양석환은 7회 4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쪽으로 공을 띄우며 호수비를 피해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음 타자 김재환이 장타성 타구를 최지훈에게 빼앗기며 또다른 피해자가 됐다.

이렇듯 계속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최지훈 본인은 비결을 묻는 말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다른 수비 잘하는 선수들은 노하우도 있고 그러던데, 나는 그냥 공 보고 미친 사람마냥 쫓아간다. 그냥 공이 뜨면 잡으려고 쫓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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