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 '대박'과 수목극 '쪽박' 사이에서 아슬아슬 [2022 KBS 상반기 드라마]

2022 KBS 드라마 상반기 결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2.06.28 09:00 / 조회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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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드라마 포스터
2022년 상반기 KBS 드라마는 아슬아슬했다. 주말극의 성공과 수목극의 시청률 참패로 극과 극을 오갔다.


올 상반기 KBS의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 성적표는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수목드라마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까지 방송된 '학교 2021'의 시청률 부진이 이어졌다. 3작품 연속 시청률 침체 위기는 벗어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월화드라마 역시 한차례 위기를 겪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가 선전하면서 KBS 드라마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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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 KBS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으로 위기 딛고 안도!






KBS 2TV 월화드라마는 지난 2월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후속으로 방송된 '크레이지 러브'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시청률 부진으로 위기를 맞았다. '크레이지 러브'는 김재욱, 정수정이 주연을 맡은 로맨스 드라마다. 달콤살벌 로맨스로 방송 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방송 시간 일부가 겹친 경쟁작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이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면서, 시청률이 주춤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4.6%(4월 26일. 16회)로 막을 내리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크레이지 러브' 후속작 '붉은 단심'(2022년 5월 2일 ~ 2022년 6월 21일)이 위기의 KBS 월화극을 구원했다. 이준, 강한나, 장혁 등이 주연을 맡은 '붉은 단심'은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 하는 왕 이태(이준 분)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강한나 분), 정적이 된 그들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며 펼쳐지는 핏빛 정치 로맨스다.

'붉은 단심'은 1회 6.3%로 시작한 후, 5%대로 시청률이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12회 후반부터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했다. 최종회(16회) 시청률이 8.9%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2022년 방송된 KBS 월화, 수목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종영한 '연모'(20회 12.1%) 이후 가장 높은 월화극 시청률이다. 이준, 강한나, 장혁 그리고 박지연, 허성태까지 주연진들의 묵직한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KBS 사극의 힘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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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빅토리콘텐츠(사진 오른쪽)




◆ KBS 수목드라마. '너가속'으로 시청률 침체..'징크스의 연인'으로 반전 기대.





지난 4월 20일 KBS 2TV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이하 '너가속')가 방송됐다. 이는 '학교 2021' 종영 후 3개월 만에 방송을 재개한 KBS 수목극이다.

'너가속'은 싱그러운 스물다섯, 운동이 전부인 박태양(박주현 분) 선수와 운동이 직업인 박태준(채종협 분) 선수가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이는 뜨거운 스포츠 로맨스 한 판을 그린 작품이다. 박주현, 채종협 등 차세대 스타로 등극한 신예들이 주연을 맡았다. 신선함을 무기로 내세우며 KBS 수목극 부활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좀처럼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1회 1.9%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으며, 15회 0.9%가 자체 최저 시청률이다. 전작 '학교 2021'의 시청률 부진을 이어가면서, 쓴맛을 제대로 봤다.

'너가속'으로 시청률 위기에 빠진 KBS 수목극. 반전을 기대케 한 작품이 찾아왔다. 바로 나인우, 서현이 주연을 맡은 '징크스의 연인'이다. 1회 3.9%, 2회 4.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해 KBS 수목극 최고 시청률을 세우며 시청률 반등을 예고했다. 여기에 극 중 주인공 나인우, 서현이 극 초반부터 코믹 호흡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외에 조연들의 맛깔나는 연기, 빠른 전개까지 더해지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달이 뜨는 강'에 이어 '징크스의 연인'으로 KBS로 돌아온 나인우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사로잡으며 '대세'의 자리를 한층 더 견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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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KBS 일일극. 시청률 10% 돌파로 자리 굳히기!





올해 KBS 1TV, 2TV 일일드라마는 시청률 10% 중반을 돌파했다. KBS 일일극 자리를 더욱 견고히 했다.

KBS 2TV 일일드라마 '사랑의 꽈배기'(2021년 12월 13일 ~ 2022년 5월 20일)에 '황금 가면'(2022년 5월 23일~방송 중)이 방송 중이다. KBS 2TV 일일드라마는 사랑, 배신, 복수라는 비교적 단순한 구성에서 치열한 극 전개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에 시청률 10%를 거뜬히 넘겼다.

지난해 10월 방송해 지난 4월 8일 종영한 '국가대표 와이프'. 그리고 후속작 '으라차차 내 인생'은 KBS 1TV 특유의 가족을 소재로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작품에 현 세태가 반영되어 있어 공감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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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 주말극은 역시 KBS. '신사와 아가씨' 이어 '현재는 아름다워'의 성공!





지난 3월 27일 마지막 방송까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신사와 아가씨'. 지현우, 이세희의 활약이 여운을 남겼다. 2021 KBS 연기대상 대상(수상 지현우)을 배출했던 만큼, 올초까지 '신사와 아가씨' 신드롬은 계속됐다. 자체 최고 시청률 38.2%(3월 13일 48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어 '현재는 아름다워'가 지난 4월 2일 첫 방송됐다. 연애도, 결혼도 기피하는 시대, 나이 꽉 찬 이(李)가네 삼형제가 집안 어른들이 내건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혼인성사 프로젝트 드라마다. 윤시윤, 배다빈, 오민석, 신동미, 서범준, 최예빈, 박인환 등이 주연진으로 나섰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4회(4월 10일) 방송분이 25.3%를 기록한 후, 꾸준히 시청률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티격태격 하는 연기 호흡, 결혼에 동상이몽인 등장인물들이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을 하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구성은 흥미를 끌고 있다. 전작 '신사와 아가씨'보다 한결 가볍게 느껴지는 배우들의 코믹 연기와 극 전개는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시청자들의 주말 외출이 잦아진 상황 속에서 시청률 20%대 중반을 유지, KBS 주말극 대박의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2022년 상반기 KBS 드라마는 '대박'과 '쪽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 하반기에는 어떤 작품과 배우들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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